김 사장은 “그런 면에서 우리는 후발 주자입니다만 경쟁력이 있습니다. 이런 허술한 상황이 우리에겐 도전 의욕을 가져다 줍니다.” 김 사장의 말에 따르면 엔프라니의 브랜드 인지도는 20~30대 여성에겐 90% 수준. 엔프라니 브랜드 출시 3년이라는 짧은 기간에 놀랍게 인지도를 높였다.
엔프라니는 오는 5월 색조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지난해 이미 일부 제품은 소비자 테스트를 마쳤다. 소비자들의 반응은 최고급 국산 수준과 수입품의 중간 수준. 이래선 안 된다 싶어 김 사장은 거의 대부분을 폐기 처분했다. 최고가 아니면 안 된다는 생각이었다. 그래서 5월 출시되는 색조는 엔프라니 브랜드의 명예를 걸고 내놓는 야심작이다. “그동안 대리점 전문점 등에서 색조는 왜 안 만드느냐는 항의성 주문이 쏟아졌어요. 또 제품 구색도 갖춰야 하고…” 말은 슬쩍 비켜 가지만 표정은 정조준을 끝낸 일등사수의 그것이다.
김 사장은 전문점주 20~30명을 모아 자주 간이 세미나를 연다. 세미나의 절반은 마케팅 교육으로 경영마인드 고취, 신규 고객 창출 기법, 고객 충성도 높이기 등에 할애한다. “전문점주들이 이젠 카운슬링이 가능하도록 실력을 갖춰야 합니다. 저렴한 가격의 장점은 이미 인터넷에 뺏겼잖아요.” 그러면 점주만 잘하면 되는가. “전문점도 CRM이 중요한데 업계가 공동으로 지원에 나서야지요. 우리도 연구중입니다.” 전문점주에게 한 마디. “수입브랜드를 많이 취급하는 것 자체가 전문점이 위기임을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그러나 수입품은 결코 단골 고객을 만들 수 없습니다.” 김 사장은 단언한다.
‘제품은 브랜드’라고 힘주는 김 사장의 말은 엔프라니 브랜드의 장수를 점치게 한다. 독특한 음양감식법으로 하루 종일 물을 한 모금 안 마시는 김 사장. 아마 엔프라니도 ‘물’먹는 일은 없을 것 같다. 마케팅 9단 김 사장의 진검승부가 바야흐로 시작됐다. (322호 3면 기사)
- 엄정권 기자 tastoday@csmt.co.kr
- 사진 복세욱 기자 ricky76@csmt.co.krwebmaster@geniepar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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