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공장은 이제 막 시작한 소규모 색조회사라기엔 규모나 짜임새 면에서 놀라운 점들이 많다. 공장 내부를 살펴보면 펜슬 제조실, 파우더 제조실, 아이섀도 제조실, 립폴리쉬 제조실, 원료 속성실, 원료 보관실, 부재료 보관실, 부자재 창고, 완제품 창고 등 10여 개의 작업실이 정돈돼 있다.
이 작업실마다 들여놓은 기계들도 직접 변 대표가 주문해서 만들어 온 것이다. 기계 비용만 12억을 들일 정도로 변 대표의 제품 기술력과 자체 생산에 대한 욕심은 대단하다.
이렇게 공장을 옆에 두고 몇 번씩 제품을 반복하면서 만들다 보니 조금씩 기술력도 쌓이게 됐다. 뿐만 아니라 한 번씩 제품을 출시할 때마다 대학이나 연구소의 기술력을 이전 받아 자체 내의 기술력을 키우기 시작했다. 실제로 립 라이너의 경우는 심의 냉각온도와 숙성 방법 등 이 회사만의 노하우로 다른 회사와는 차별화된 품질력을 자랑한다.
최근 생산과 유통이 분리되면서 많은 OEM회사들이 생겨나고 화장품 회사들은 마케팅에 더욱 주력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에 대해 변 대표는 “질 좋은 제품을 만들어 내는 것이 우선”이라며, “자체 생산력과 기술력을 보유하지 않는 회사는 오래 갈 수 없다”고 말했다. 자체 생산력이 없으면 제품 출시일이나 물량 조절 등에서 밀릴 수밖에 없다는 게 변 대표의 설명이다.
이달 아이섀도를 출시한 변 대표는 요즘 사무실 벽에 크게 붙은 전국 지도와 세계 지도를 들여다 보는 것이 낙이다. 이 지도에는 지역별로 다보화장품이 판매되는 지역에 스티커가 빼곡히 붙여져 있다. 변 대표는 “이제 세계를 제패할 날이 머지않았다”며 장난기 가득한 얼굴로 농을 건넨다. 주변 사람들은 ‘이런 낙천적이고 밝은 성격이 이렇게 일을 벌렸다’면서도 변 대표의 이런 뚝심을 눈여겨보고 있다.
이번에 출시되는 아이섀도는 투 컬러의 솔 내장형으로 다보화장품만의 실용적인 컨셉이 돋보인다. 변 대표는 “전문점 4천여 개, 월 매출 12억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6개의 지방 대리점과 그밖의 유통라인도 적극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326호 35면 기사)
- 임규연 기자 saltdoll@csmt.co.kr webmaster@geniepar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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