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엘에스코퍼레이션 스즈키 마코토(鈴木 真) 대표

[주간코스메틱 김유진 기자] 세계적으로 ‘K-뷰티’가 주목받고 있는 시대다. 그 이전에는 한때 ‘J-뷰티’가 각광받던 시대가 있었다. 물론 지금도 일본산 화장품의 위상은 굳건하다. 세계3위권 규모에 해당하는 자국시장을 철옹성처럼 수성하고 있으며 해외 주요국에서도 높은 인지도를 확보하고 있다.

‘K-뷰티’와 ‘J-뷰티’의 인기 배경은 각기 다른 곳에 있다.흔히 한국산 화장품은 아이디어와 기획력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다. 일본산 화장품은 탄탄하게 다져진 연구·개발 역량을 기반으로 기술력에서 앞서있다는 평가다. 둘의 장점이 결합된다면 더없이 이상적인 셈이다. 그런데 최근 이 같은 구상이 현실화됐다. 지난해 12월 한국과 일본, 중국 시장에 동시 론칭된 화장품 브랜드 야와라(YAWARA)가 그 사례다.

‘야와라’는 한국의 화장품 유통 전문회사인 엘투엘글로벌(대표 이만선·임종열)과 일본 엘에스코퍼레이션(LS corporation, 대표 스즈킨 마코토)이 손잡고 개발한 브랜드다. 엘투엘글로벌은 중국과 일본, 동남아, 캐나다, 러시아 등 전 세계 곳곳에 화장품 수출 망을 확보하고 있다.

그동안 구축한 기획 노하우와 유통망을 기반으로 첨단 기술력을 지닌 엘에스코퍼레이션과 합작 브랜드 야와라를 내놓게 된 것이다. 관심은 그 파트너인 엘에스코퍼레이션에 모아진다. 일본 도쿄에 본사를 둔 엘에스코퍼레이션은 지난 25년여 동안 생명(신체)의 원천인 세포 그리고 세포의 원천인 핵산(유전자)에 초점을 맞춰 개발한 건강식품과 미용식품, 화장품의 원료와 완제품을 판매해왔다.

10여 년 전부터는 내과와 정형외과, 정신과 등의 건강검진이 가능한 자체 클리닉도 운영하고 있다.?화장품 회사라기보다는 생명과학에 기반을 둔 연구·개발 회사에 가깝다.

스즈키 대표의 설명 또한 그렇다. “우리는 예방의학을 근간으로 한 회사입니다. 25년 전엔 일본에서조차 예방의학이 낯선 분야였고 시기상조란 의견도 많았죠. 그나마 시장이 크고 예방의학을 접목하기 용이한 건강식품 사업부터 시작했습니다.?각질 유전자를 분석해 그에 맞는 건강식품을 제안하는 게 우리의 사업모델이죠.”

스즈키 대표는 건강 증진과 장수의 비결이 ‘유전자’에 있다고 보고 있다. 회사의 슬로건을 ‘KYG(Keep Your Genes, 유전자를 알고 지키며 건강을 유지하자)’로 정했을 정도다. 그간 줄기차게 다져온 유전자 연구 역량은 이제 고객의 입안 점막을 채취, 배양해 유전자 정보를 확인하고 각각에 맞는 맞춤형 관리와 제품을 제안하는 수준까지 진화했다.

유전자 검사를 통해 암이나 비만과 같은 질환 정보를 상세히 파악할 수 있고 건강 및 미용관리에 보다 효과적인 식품이나 화장품을 제공할 수 있음은 물론이다.야와라를 론칭하기 직전인 지난해 11월에는 연구소를 개편해 신제품 분석 및 개발,?사후검사 인프라를 대대적으로 확충하기도 했다.

그는 최근 시장을 넓히는데 매진하고 있다.“일본은 이미 고령화 사회에 진입했습니다. 현재 인구는 1억3천만 명 선이지만 젊은 층의 출산율이 낮아 얼마 후면 1억 미만으로 떨어지지 않을까 예상합니다. 내수시장 축소를 걱정하지 않을 수 없는 만큼 아시아를 비롯한 글로벌 시장에 초점을 맞춰 사업을 확장하고 있죠.” 엘에스코퍼레이션은 일차적으로 우리나라와 대만에 제품을 수출하는데 성공했다.

사업 다각화는 화장품 시장 진출과 함께 빠르게 진척되고 있다. 한국의 엘투엘글로벌과 함께 야와라를 선보인 것은 시장 확대와 사업 다각화라는 일거양득의 포석이기도 하다.

스즈키 대표는 엘투엘글로벌에 야와라의 해외 판권을 일임할 정도로 굳건한 신뢰를 보내고 있다.?엘투엘글로벌이 한국은 물론 중국을 비롯한 해외 수출 망도 구축하고 있는 덕에 엘에스코퍼레이션은 유통에 대한 부담을 접고 연구와 개발, 생산에 전력한다는 방침이다.

그만큼 야와라의 론칭 첫 제품인 ‘올인원 겔’에 그는 많은 노력과 공을 들였다. “첫 품목으로 ‘올인원 겔’을 선택한 건 사회 진출이 활발해진 여성들이 간편하고 효율적인 피부 관리를 원한다는 점에 부응하기 위해서입니다. 실제로 일본에서는 이미?10여 년 전부터 ‘올인원 겔’이 대유행하기 시작했죠.”

▲ 야와라 올인원 겔

전공 분야인 유전자를 제품에 접목한 건 물론이다. 올인원 겔의 핵심 성분으로 핵산을 활용한 것이다. 핵산은 모든 생체 세포의 핵심 구성성분으로서 피부 노화와 밀접한 관련이 있어 적절한 보충이 필요하다.?특히 이 제품에 함유된 핵산은 인간과 염기조성 비율이 96% 일치하는 연어이리의 DNA에서 추출해 더욱 뛰어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유전자 정보가 손상된 DNA가 분열을 하면 상처 난 세포,?즉 기미나 잡티가 나타납니다. 피부 세포의 DNA 손상은 보통 자외선 때문인데 핵산이 이를 방지하는 역할을 하죠.”

이밖에도 이 제품에는 왕벚꽃나무 추출물을 비롯한 30여 식물성분이 함유돼있다. 표피를 촉촉하게 만들어주고 피부 속으로 흡수돼 침투하는 2종의 콜라겐 성분도 함께 배합해 올인원 아이템으로서의 기능을 배가했다.

조만간 출시될 차기 제품은 클렌징 아이템인데 이 또한 품목이 세분화되고 유행이 되돌아오는 최근 화장품 시장의 트렌드를 충실히 반영했다는 귀띔이다.

“야와라는 일본의 기술력과 한국의 기획력, 중국의 유통망이 결합된 브랜드로, 산업사적으로도 큰 의미를 갖는다고 봅니다.”

역사적인 브랜드인 야와라의 성공을 위해 무한 책임을 느낀다는 스즈키 대표는 개발·제조사로서 앞으로 혁신적인 제품으로 라인 확대에 속도를 내고 일본에서도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도쿄 = 김유진 기자 toyoujin@geniepark.co.kr>

김유진 기자  toyoujin@geniepar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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