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업복을 입고 일하는 활동적인 젊은 CEO. 스스로도 파격적인 인사라고 말하는 보브 남규우 신임 사장의 모습은 그 충격만큼이나 신선하게 다가온다. 보브의 사원으로 출발해 14년여간 세무, 구매, 기획부서 등 다방면에서 일하며 잔뼈가 굵은 탓인지 남 사장은 CEO라는 거창한 명함보다 일 잘하는 듬직한 살림꾼 냄새가 물씬 풍긴다. “경영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정직’이라고 생각합니다. 작게는 노사간에서부터 대리점과 본사, 소비자와 회사에 이르기까지 정직은 기본적으로 반드시 지켜야할 덕목인 동시에 상호간에 신뢰의 바탕이 된다고 봅니다.” 주저없이 ‘정직’을 경영철학으로 내세우는 남 사장은 과연 보브에 불고있는 새바람의 주역답다. 그가 말하는 정직의 논리란 간단하면서도 경영인이 섣불리 지키기 어려운 일이다. 품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좋은 원료와 기술투자를 하고 가격은 그대로 유지시킬 경우 순이익은 줄게 된다. 그러나, 보브는 소비자에게 품질과 가격면에서 ‘정직’을 지키는 것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올해 하반기부터 보브에 일대혁신이 일어날 겁니다. 첫 단계로 기업이미지 광고를 시작해 보브의 가치를 높이고 수익안정화를 위한 경영강화에 중점을 둘 예정입니다. ” 2002년부터 보브는 그동안 미진했던 대외홍보를 적극적으로 펼쳐 기업이미지를 널리 인식시킬 방침이다. 화장품이 이미지를 먹고사는 제품인 만큼 브랜드의 가치가 중요하다는 생각에서다. 따라서 전속모델을 기용해 TV광고를 시작하고 색조 선두기업의 위치를 확고히 할 예정이다. 이밖에도 라디오, 월간지 등 대중매체와 분기별로 전문미용지 및 홍보지 출간, 홈페이지를 통한 홍보에도 나선다. 다양한 경로를 통한 홍보야말로 보브의 브랜드 효과를 배가시키는 데 일조할 것이라고 본다. 이러한 노력에 발맞춰 보브는 고가의 신색조 브랜드 런칭도 발빠르게 준비하고 있다. 중저가와 고가의 다양한 브랜드를 갖추게 됨으로써 색조전문 회사로서의 이미지를 고급화한다는 것이다. 또한, 시판중인 기초제품을 리뉴얼하고 남성용 화장품시장에도 도전장을 내밀어 기초와 색조라인이 완벽하게 구비된 내실있는 화장품회사로 입지를 확실하게 굳힌다는 게 목표다. “보브의 경쟁력이자 가장 큰 장점인 순발력은 그대로 유지하되 이를 이용한 판매조직의 다원화, 영업조직의 강화 등을 꾀할 생각입니다” 남 사장이 지향하는 핵심영업전략을 함축한 말이다. 올해를 도약의 원년으로 삼아 성장률을 지난해보다 2배 가까이 높게 측정한 보브가 내세우는 5대 핵심전략은 수익기반의 안정적인 확보를 위한 대비책이다. 영업조직의 재구축을 통한 목표달성, 영업조직 강화, 대리점 영업력 강화, 유통경로 안정화, 대리점 운영정보 시스템 구축등이다. 현재 보브가 한 곳에서 생산과 개발, 영업까지 모든 업무를 빠르게 처리할 수 있는 능력을 체계화시켜 보다 빠른 스피드로 업무를 처리하게 된다. “침체된 전문점 경기를 활성화시키기 위해 1대1 마케팅을 실시할 생각입니다. 전문점의 고충을 직접 들어주고 필요한 지원을 확대하는 밀착영업을 추진하고, 대리점 역시 우수한 실적을 올릴 경우 판매장려금 등 다양한 혜택을 부여할 것입니다.” 보브가 말하는 전문점 활성화를 위한 1대1 마케팅 처방은 다양한 각도에서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제품 홍보를 겸한 메이크업 서비스 지원, 정기적인 전문점 대상의 워크숍, 소비자 계층별 미용강좌 개최, 디스플레이 강화 위한 진열대 지원, 시즌별 캠페인 이벤트 실시 등 보브의 주력무대인 시판 활성화를 위해 회사가 직접 나서겠다는 의지다. “앞으로의 내수시장은 밀려드는 수입제품의 홍수로 갈수록 경쟁이 심화될 것이라 예상됨에 따라 품질이 최우선 과제로 떠오를 것이라고 봅니다. 이에 보브도 대등한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품질향상에 더욱 박차를 가할 생각입니다.” - 정은숙 기자 freshj@c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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