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코스메틱 이동미 기자] 화장품은 피부에 직접 도포돼 외부 유해물질과 자외선으로 부터의 방패막이 역할을 하거나 세월도 더디게, 혹은 되돌려 주기도 한다. 그만큼 기능적인 부분뿐만 아니라 미적 욕구까지 충족시켜 주며 소비자들은 점점 더 드라마틱한 효과를 원하게 됐다.

최근 화장품 용기에 대한 중요성이 대두되면서 내용물이 좋은 성분이라 할 지라도 용기가 갖춰야할 조건이 까다로워 배보다 배꼽이 더 커지는 경우가 종종 생긴다. 또 고가의 용기를 써도 기능이 만족스럽지 못한 경우도 있다.

화장품 사용에 있어 중요한 항균, 위생, 성분 변형까지 최소화 하는 용기로 획기적인 제품을 선보이고 있는 디엠코스메틱스의 박연수 대표는 아모레퍼시픽에서 20년을 몸담아 일한 업계 베테랑이다. 제조담당 기사로 스킨케어 생산라인을 주로 맡았다가 기술연구원으로 들어가 사내 유학을 마치고 품질관리 업무까지 두루 익혔다.

“아모레퍼시픽 SCM전략팀에서 일을 하고 있을 때 디엠코스메틱스에서 스카웃 제의가 들어왔습니다. 화장품 업계에 오랫동안 자리 잡고 있던 터라 제조업에서 비전이 있다고 생각했고 지금껏 일하게 됐습니다.”

디엠코스메틱스는 이번에 최초 자사 브랜드인 ‘나어릴때’를 론칭했다. 자연을 닮은 순수한 피부 컨디션을 감성 뷰티 테크닉으로 이끌어 내는 것이 모티브인 나어릴때는 자연친화적 원료 성분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적절한 브랜드 이름을 정하기 위해 사내 공모와 더불어 여러 가지 방법을 강구했습니다. 하지만 ‘이거다’싶은 이름이 없더라고요. 제가 이런 고민을 밤낮으로 하고 있을 때 아내가 나어릴때를 넌지시 말했습니다. 저는 두말없이 마음에 들었죠.”

우연찮은 아내의 도움으로 결정된 나어릴때는 그 뜻을 살려 감성적인 포인트를 효과적으로 짚어 내면의 아름다움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도록 도와주며 ‘내가 어렸을 적’의 순수한 열정으로 꿈꿔왔던 이미지를 만들어 주는 것이 브랜드 스토리다.

사실 용기 제조업으로 시작한 디엠코스메틱스만의 차별화 전략은 특별한 기술에 있다. 대표적으로 굳지 않는 마스카라 용기는 자체 자사 실험에서 내용물이 굳기까지 19일이 걸리는 일반 용기와 비교해 50일을 더 처음과 같은 상태로 소비자가 사용할 수 있다. 소비자들의 평균 마스카라 사용기간이 6개월, 1회 사용 시 개폐 시간이 5분 내외며 내용물을 완벽히 다 사용한 이유가 아니라 굳기 때문에 남은 내용물을 버리게 되는 것이 보통인 마스카라 특성을 감안 한다면 획기적인 기술이 아닐 수 없다.

“저희 회사만의 기발한 아이디어는 갑자기 튀어나오는 것이 아닙니다. 현재 시장에 유통되고 있는 제품들을 생각하며 화장품을 포장재부터 시작해 완제품을 생산해 내는 만큼 타사와 차별화 전략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포장재 자체가 항균이며 시설도 평이한 수준이 아닌 현존하는 생산 라인에서 단점을 보완한 우수 시설입니다. 현재는 하드웨어 부분을 완성해 소프트웨어가 함께 완료되는 대로 우수화장품 제조 및 품질관리 기준을 통과해야만 받을 수 있는 CGMP(Cosmetic Good Manufacturing Practice)와 ISO22716 인증을 앞두고 있습니다.”

디엠코스메틱스는 올해 하반기 해외 박람회를 준비 중이며 아시아에서 시작해 유럽과 미주로의 도약도 차근차근 기반을 다지고 있다. 또한 자사 생산 전제품에 항균 마크를 받았으며 이미 모든 특허는 완료한 상태다.

특정 브랜드 타킷이 아닌 독자적인 길을 개발해 신규 브랜드를 론칭하고 있는 디엠코스메틱스는 묵묵한 그 가치관을 지키며 지금도 끊임없이 새로운 아이템 개발에 힘쓰고 있다. 글로벌 기업으로서 비상할 준비를 마친 이 강소기업의 귀추가 주목된다.

이동미 기자  east@geniepar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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