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화장품 시장은 인바운드 소비 확대의 영향으로 실적 상승효과를 누리는 관련 기업이 증가하고 있다. 상장기업 결산보고서를 보면 매출뿐 아니라 이익률도 대폭 신장세를 보이며 공격적인 마케팅 활동을 필요로 하는 신제품보다는 이미 인지도를 쌓은 기존 제품들의 호조세가 두드러진다.

이러한 호조를 이어나갈 수 있는 요소 중 하나는 원자재 조달 분야 업체들의 든든한 지원이 있기 때문이다. 화장품 업계 호조로 2016년 패키징 업계의 전망 또한 밝다.

실적 호조 기업↑…납기 이슈는 향후 과제로 남아

최근 인바운드 특수를 발판 삼아 수출 촉진을 모색하는 업체가 증가하고 있다. 해외에서도 ‘메이드 인 재팬’을 목적으로 일본에 화장품 OEM을 의뢰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는 일본 국내 고객의 인바운드와 아웃바운드 대응 그리고 해외 고객에 의한 일본 OEM이 3가지 움직임에 급속히 팽창해 용기·포장재 등 각종 패키징 업체들의 실적을 끌어올리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흐름에 대응하기 급급한 나머지 신제품 개발을 소홀히 하게 되는 기업도 적지 않다. 화장품용기 제조·가공업자는 수요확대에 대응하기 위해 이미 풀가동으로 생산 중이지만 일선에서는 납기를 지키기 힘들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수요를 쫓아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호황 업종 공장이 있는 지역에서는 구인정보를 내도 사람을 구할 수가 없을 정도로 심각한 인력난에 시달리고 있다. 업계에서는 제조·가공 분야의 협력처 분산화도 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고 이대로 물자부족 상황이 지속되면 업계 전체의 피로도가 누적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특히 일본의 2015년 화장품 업계를 돌이켜보면 개발보다는 ‘판매’에 치우친 경향을 보인다. 한편에서는 가치 향상과 제품력으로 승부할 수 있도록 자성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고급지향 움직임 확산과 친환경 패키징 요구 확대

메이드 인 재팬의 핵심은 ‘품질’이지만 최근에는 ‘외향’의 차별화 경쟁도 과열되고 있다. 패키징 업계의 트렌드를 보면 ‘디자인성’, ‘기능성’, ‘에코’ 3가지로 축약할 수 있다.

디자인성과 기능성의 경우 ▲외국인들이 선호하는 자연지향파 ▲일본풍 기획에 적합한 패키징 스타일 그리고 ▲에이징라인 등에서 많이 차용되는 고기능성 스타일의 기능성 용기가 인기가 높다. 고기능성의 경우 헤어 제품, 바디샴푸 등 퍼스널화가 진행되는 라인에서도 두드러지는 현상이다.

CO2 배출과 플라스틱 폐기물 감축 등 환경 친화적 패키징의 경우 대기업을 중심으로 적극적으로 시장진출을 도모하고 있어 향후 수요확대가 기대되는 분야다. 클렌징 라인에서 도입이 추진되고 있는 파우치 용기의 경우 스킨토너, 로션 등 기초 제품에서부터 선케어 영역까지 확대되고 있다.

특히 색조, 메이크업 라인에서는 단상자나 리필용 제품에 플라스틱을 전혀 사용하지 않는 종이용기를 사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또한 식물원료유래의 바이오플라스틱 용기의 경우 아직 단가 조정의 여지가 있지만 오가닉 등의 자연주의 콘셉트 상품과의 매칭이 좋아 향후 드러그스토어 등 일반 소매점포에 유통되는 브랜드에서도 차용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일본의 주요 패키징 업체 동향으로 ‘그라셀’사는 신규 금형의 지속적 대규모 투자와 영업력 강화로 올 3월 매출액도 2자릿수 신장이 예상되며 인바운드 영향뿐만 아니라 수출제품 수주가 대폭 늘어나고 있다.

용기와 OEM에 정통한 ‘케이즈’사는 용기와 내용물을 잘 융화한 올인원 제안을 강화하고 고객의 편이성 향상을 추구한다. 일본, 한국, 대만에서 거점을 운영하고 있으며 독자적인 조달경로를 활용해 기능성, 디자인성을 겸비한 해외용기 제안에도 강점을 갖고 있다.

‘혼슈인쇄회사’는 반세기 이상 축적해 온 화장품 패키지 제조의 풍부한 실적을 바탕으로 디자인에서 제작까지 고객 눈높이에 맞춘 원스톱 솔루션의 강점을 갖는다.

‘미야모토’사의 경우 2015년 매출이 +20%를 달성했다. 올해는 공장 확장과 인쇄, 도장, 조립, 검사까지 논스톱 체제를 구축하고 엄격한 일본 기준을 통과하면 세계에서 통한다는 인식 하에 품질향상을 위해 매진하며 불량품 비율을 감축했다. 신제품 상품화 플랜에도 여념이 없으며 올해는 신규 슬림타입 에어리스 용기를 투입하고 창고 확장과 설비투자 예정에 있다.

미니 파우치 필름의 가공·판매에 강점을 갖는 ‘신요’사의 경우 이미 올해 목표치를 상회한 상태다. 신요는 화장품용 포장재 매출이 60%를 차지하며 신규 고객의 90%가 화장품 업체이기 때문에 OEM 업체와의 신뢰관계를 바탕으로 수요 증대에 대응할 예정이다.

‘일본제지 파필리아’사는 화장원료 벌크의 소량 충전기술을 이용한 카드형샘플, 제지가공기술이 적용된 메이크업 제품을 충전하는 OEM 사업을 추진 중이다. 2016년 3월기 결산에서 이미 전년대비 30% 이상의 수익 증가를 보였다

이처럼 일본의 화장품 시장 호황과 더불어 패키징·용기업계도 수요증가에 따른 생산라인 증설과 인프라 투자 등 훈풍이 불고 있다. 호황에 따른 공급 부족과 업계 피로감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향후 더 큰 인바운드 소비확대를 목표로 삼는다면 업체마다 더 정밀한 판매계획과 예측을 세워야 한다.

정확한 인사이트를 바탕으로 발주량을 조절하고 효율성 제고를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K-Beauty 열풍과 같이 일본에서의 화장품 시장 관련 열기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기타 일본에 화장품 수출 시 주의점, 규제에 관한 문의 사항은 info@yakuji.net으로 문의 바랍니다. 일본약사법무학회는 유기농·내추럴 화장품 인증 NATRUE의 제3자 인증기관입니다.

김병훈 기자  conkoko@geniepar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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