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코스메틱 김유진 기자] “아시아에서 한국을 빼고 화장품, 뷰티시장을 얘기할 수 없습니다.” 인터코스그룹 CFO 마틴 브로이어는 아시아 화장품시장에서 한국의 중요성에 대해서 이렇게 강조했다.

현재 한국은 뷰티 한류에 힘입어 아시아에서 그 강세를 떨치고 있다. 그만큼 한국은 멘탈이나 태도 면에서 열린 곳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기도 하다. 따라서 한국은 매우 적극적이고 스피드와 크리에티비티하기 때문에 아시아 비즈니스의 시작점에서 최적의 지역이라는 것이다.

마틴 브로이어는 이러한 면에서 한국시장에 진출한 이유를 다음과 같이 언급했다. ‘스피드’를 개선하기 위해서라고. 게다가 인터코스그룹과도 맞아 떨어진다. 인터코스그룹의 DNA가 이노베이션(innovation, 혁신)이기 때문이다.

지난 2월 5일 오전 경기도 판교테크노밸리 신세계인터코스코리아 이노베이션센터에서 글로벌 OEM·ODM기업 인터코스그룹(INTERCOS GROUP) 마틴 브로이어(Martin Breuer) CFO(최고재무책임자)는 한국시장에서 이러한 ‘핵심가치’를 확실하게 지키면서도 그동안 부족했던 속도감을 갖춰 균형을 잡겠다는 다부진 포부를 밝혔다. 있다.

지난 1972년 설립된 인터코스는 샤넬과 랑콤, 에스티로더, 디올 등 전세계 300여개 브랜드롸 거래하는 글로벌 1위 화장품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 제조자개발생산(ODM) 기업이다. 지난해 12월 말 신세계인터내셔날과 손잡고 합작법인 신세계인터코스코리아를 설립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특히 신세계인터내셔날은 보통주 100만주(출자금액 50억원)를 출자해 유한회사에서 주식회사로 바뀐 인터코스코리아에 투자했다. 이는 50대 50의 지분율이다.

신세계인터코스코리아는 경기 오산 가장산업단지에 생산공장과 연구?개발(R&D) 혁신센터를 만들고 이르면 올 하반기부터 생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마틴 CFO는 신세계인터내셔날의 강점에 대해 뷰티, 유통 분야의 ‘트렌드 세터(trend-setter)’라고 꼽았다.

그는 “신세계인터내셔날은 다국적 기업으로 발돋움한 건실한 기업이고, 소비자 심리를 가장 잘 읽기 때문에 파트너로 선정했다”며 “처음에는 경영권을 확보할 생각이었지만 50:50 지분을 제안 받았고, 신세계인터내셔날이라면 고집할 이유가 없었다. 함께 협력하면 더 발전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마틴 CFO는 그동안 한국 시장의 빠른 성장과 창의성에 주목해왔다. 한국은 과거 이태리처럼 ‘빨리 빨리의 속도를 중시하는 문화가 팽배하기 때문에 이러한 요소가 한국이 아시아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원동력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노베이션은 3가지 영역에서 나온다. 다른 기업이 하는 것을 빨리 따라하는 것과 기술적인 니노베이션(원자재, 신기술, 새로운 장비), 꿈을 꿀 수 있는 강력한 인력이다. 무엇보다 고객과의 긴밀한 관계도 중요하다. 따라서 이노베이션은 돈을 살 수 잇는 것이 아니라 문화의 한 부분이며 비즈니스의 강력한 방식이기도 하다.

현재 인터코스의 고객사는 300여개사에 이른다. 신세계인터코스코리아‘는 고객사를 위해 제품을 공급하는 ODM역할을 주도하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도 하나의 고객사로 자리잡고 있으며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을 비롯해 이름 없는 고객사에게도 제품을 공급할 계획이다.
마틴 CFO는 “어느 회사에 제품을 공급해도 소비자는 신세계인터코스코리아가 만든 제품을 수분할 수 있을 것”이라며 “다만 신세계코스코리아는 제품 생산에 대해 전략적으로 접근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중국시장 진출에 대한 포부도 밝혔다. "중국 고객이 한국에서 생산된 제품을 원한다면 한국에서 수출한다. 그렇다고 인터코스그룹의 중국 4개 공장이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본다. 인터코스그룹이 중국시장을 모두 차지하고 있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오히려 중국 공장과 협력하면 좋은 관계를 만들 수 있다.“

인터코스그룹은 10년전 중국에 진출해 현지 4개 공장 가운데 수저우 공장은 중국 내수 시장에만 공급하고 있다. 특히 그는 인터코스그룹의 제품력에 대한 강한 자부심을 보이기도 했다.

“벤츠와 일반 승용차를 비교할 수 없는 것처럼 글로벌 넘버 원(NO. 1) 기업으로 평가받으려면 얼마나 많은 혁신적 기술을 보유하고, 전 세계를 커버하면서 시장을 리딩하는지 보아야 한다. 특정 지역의 매출 비중이 높은 것은 큰 의미가 없다. 인터코스그룹이 보유한 SKU(stock keeping unit·재고관리 코드)는 10만개에 이르고, 색조분야의 경우 세계시장 점유율은 15%를 차지한다.”

2015년 인터코스그룹의 매출은 4억 유로를 넘어서고 있다. 이는 브라질 시장이 성장가속도를 보이고 있으며 북미, 유럽, 중국 등의 성장에 따른 결과이다. 하지만 인터코스그룹은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끊임없는 혁신을 추구하고 있다. 매출의 10%를 R&D에 투자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매년 생산 품목의 35%를 신제형으로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신세계인터내셔날은 2012년 프리미엄 색조화장품 브랜드 ‘비디비치’를 인수하면서 화장품 사업에 뛰어들었다. 2014년 하반기에는 스웨덴 향수 브랜드 ‘바이레도’와 화장품 편집숍 ‘라 페르바’, 2015년 1월에 이탈리아 브랜드 ‘산타마리아 노벨라’를 잇달아 인수했다.

또 신세계는 드럭스토어 ‘분스(BBBNS)' 대신 영국 ’부츠(Boots)'와 드럭스토어 시장에 진출할 계획을 갖고 있다. 이와 함께 신세계는 부산 파라다이스 면세점과 김해공항 면세점에 이어 지난해 인천공항 서울시내 면세점 사업권을 추가 획득하기도 했다.

김유진 기자  toyoujin@geniepar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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