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랄 화장품시장 진출을 위한 산학관 연계를 추진 중인 일본 사이타마현은, 지난 6월 제1회 ‘할랄 화장품 시장의 진입 가능성을 모색하다’를 주제로 패널 토론회을 가졌다. 토론회에서는 비이슬람권인 일본의 할랄 화장품 및 무슬림 대응책에 관한 심도 있는 의견이 오고 갔으며 패널로는 원료, 화장품, 보건의료의 각계 전문가들을 초빙해 각자의 관점에서 할랄 화장품 시장을 조망했다.

토론회에서는 사이타마현 화장품산업국제경쟁력강화위원회 (이하 ‘강화위원회’)와 할랄재팬협회의 소개도 있었다. 강화위원회는 발족 후 1년이 경과했으며, 올해 3월에는 컨소시엄에서 무슬림향 화장품 발표를 시작으로 시장진입을 위한 준비가 완성단계에 있다고 전망했다.

할랄재팬협회는 인증보다는 이슬람권과 일본의 가교역할을 담당하며 시장조사, 관련정보제공, 비즈니스매칭 등 할랄시장에 관심을 가지는 업체를 대상으로 마케팅지원을 담당하고 있다.

최근의 무슬림 관광객은 예전 일본고도경제성장 전에 미국을 여행했던 일본인들과 목적이 매우 유사하다. 1달러 300엔 중반 엔저였던 시절에 미국을 가는 일본인은 매우 제한적이었으며, 부유층이나 트렌드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계층이었다. 후자는 미국산 제품과 서비스를 일본에 들여와 비즈니스를 개척했고 경제 성장에 크게 기여했다. 최근 동남아를 중심으로 한 개발도상국 지역에서 일본을 찾는 무슬림도 마찬가지며, 약 18,000점포에 달하는 면세점을 비롯한 관광지에서 무슬림에 의한 많은 소비가 일어나고 있다.

할랄 인증을 취득하면 한눈에 안전·안심을 인지할 수 있으며 이러한 점은 판촉촉진으로 이어질 것이다. 무슬림을 위한 화장품개발사 이시다(ISHIDA) 대표는 자사브랜드 제조판매와 더불어 수탁제조 OEM기업으로서 무슬림용 화장품 개발에 매진해왔다고 소개했다.

무슬림 여성은 1일 5회 예배 시 화장을 지우고 화장 전엔 스킨을 사용하며 미백 욕구도 강하다. 이런 점에 착안해 올 3월엔 무슬림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화장품 브랜드 ‘메라티’에서 클렌징, 로션, 선크림의 3종 아이템을 개발했다. 제품 처방은 고온다습한 이슬람권의 특성을 고려해 수분감을 유지하면서 산뜻한 마무리로 완성하기 위해 에탄올 대신 식물성 글리세린 등 확실한 원료를 선택했다. 현시점에선 할랄 인증 미취득 상태지만 우선 인바운드 수요 반응을 지켜볼 예정이다.

이슬람권 진출을 고려하는 기업은 판매대리점을 찾은 후에 인증취득을 고려해도 늦지 않지만 우선 가능한 범위 내에서 이슬람, 할랄을 연구하고 무슬림을 위한 자사제품의 정보를 제공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두바이의 화장품바이어들은 할랄은 식품에는 까다롭지만 화장품은 식품만큼 엄격하지 않다고 조언한다. 그렇다면 할랄 인증보다는 진출국의 법률관련부분을 조사하고 수출이 가능한지를 타진해야 할 것이다.

현재 일본에서 서서히 할랄 인증 취득을 위한 움직임이 증가하고 있지만 공장설비 이슈 등 장벽은 아직 높은 상태이다. 게다가 수송방법 등 거래차원에서 수출국의 요구사항을 전부 맞추기가 쉽지 않아 일본무슬림협회에서 권장하는 대응방법을 추진 후 가능한 범위 내에서 적용해가는 수밖에 없다. 현재로서는 인증취득을 최종목표로 삼기보다는 그 후의 전략추진을 목표로 취득하는 게 좋다. 취득 후 해외 전시회 등 참가, 기회 창출 대응도 중요하다.

이슬람시장은 유럽과 미국에도 확산 중이며 구미권 거주 무슬림은 고소득층도 많아 고가상품을 구매 할 수 있는 경제력이 있다. 가장 주의할 점은 할랄은 이슬람교도전용이 아닌, 안전·안심을 보증하는 것으로 인식해야 한다는 것이다.

기타 일본에 화장품 수출 시 주의점, 규제에 관한 문의 사항은 info@yakuji.net 으로 문의 바랍니다. 일본약사법무학회는 유기농/내추럴 화장품 인증 NATRUE의 제3자 인증기관입니다.

김병훈 기자  conkoko@geniepar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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