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코스메틱 신샛별 기자] 모바일 시장의 성장세가 무섭다. 거의 모든 국내 유통채널이 침체 상태를 보이던 지난 메르스 사태 때도 모바일 채널만큼은 성장가도를 질주했다. 이제 모바일쇼핑은 단순한 부가적 채널이 아닌, 메인 채널로 탈바꿈하고 있다.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8월 소매판매 및 온라인 쇼핑 동향’을 보면 이러한 현상은 더욱 두드러진다.

올해 8월 소매판매액은 29조3990억원으로 전년동월대비 0.3% 증가했다. 이 중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4조3300억원으로 전년동월대비 11.3% 증가해 두자리수 증가율을 보였다.

화장품 소매판매액은 올해 들어 꾸준하게 매월 1조4000억원 이상을 기록했으나, 5월 하순 발생한 메르스 사태로 인해 6월부터 3개월 연속 약 200억원 감소한 액수를 보였다.(7, 8월은 추정치 포함)

이 와중에도 모바일 기기를 통한 구매액은 8월 한 달 동안 2630억원으로 온라인쇼핑 전체의 57.8%를 차지하며 역대 최고 비중을 기록했다.

판매자 입장에서 모바일 쇼핑은 상당히 매력적인 유통채널이다.

맥킨지앤드컴퍼니의 분석에 따르면 모바일 쇼핑은 충동구매를 유발하는 비율이 35%로 일반 온라인 쇼핑보다 2.5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모바일 쇼핑 고객 중 90%는 주 1회 이상 모바일앱을 통해 직접 접속하며, 50%는 주 1회 이상 모바일로 결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모바일 앱을 통한 고객과의 상호교류가 빈번하고 이로 인한 매출증대가 가능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시장조사전문기업 마크로밀엠브레인의 트렌드모니터(trendmonitor.co.kr)는 5월 27일부터 6월 1일까지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전국 만 19~59세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모바일 쇼핑과 관련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이 조사는 특정 기업의 의뢰 없이 마크로밀엠브레인의 콘텐츠사업부(트렌드모니터)의 자체 기획 및 비용으로 진행돼 더욱 눈여겨 볼만하다.

▲ 플랫폼별 쇼핑 속성 평가(PC vs 모바일)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상품을 둘러보는 것에서 20대는 2명 중 1명(49%)이 모바일을 이용한다고 답변한 반면, 50대는 27.3%에 불과했다(30대 42.6%, 40대 36.6%).

모바일을 통한 결제 역시 20대는 42%, 50대는 26.3%로 나타났다(30대 41.5%, 40대 33.6%).

또 남성보다는 여성이 모바일 기기에서의 상품 쇼핑(남성 35.1%, 여성 42.7%)과 제품 구매(남성 33.8%, 여성 37.9%) 빈도가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PC와 모바일기기를 이용한 각각의 쇼핑방식을 비교해본 결과 PC는 상품정보의 전달 측면에서, 모바일기기는 접근성 측면에서 소비자들에게 상대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PC를 통한 온라인 쇼핑은 모바일에 비해 ▲상품관련 정보의 구현이 잘 되어 있고(PC 91.2%, 모바일 6.1%) ▲상품 정보를 충분히 얻을 수 있으며(PC 90.1%, 모바일 6.8%) ▲좀 더 안전한(PC 69.6%, 모바일 15.7%) 쇼핑 플랫폼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없어서는 안 된다(PC 48.1%, 모바일 31.7%)는 측면에서도 비교우위를 점하고 있었다.

모바일기기를 활용한 쇼핑은 ▲접근성이 좀 더 좋으며(PC 34.7%, 모바일 64.2%) ▲결제기능이 보다 간편하다(PC 34.6%, 모바일 58.2%)는 점에서 PC보다 우위에 있다는 소비자들의 평가가 많았다. 또한 보다 ▲가격이 저렴하다는 인식도 PC(26.1%)보다는 모바일(41.6%)이 강했다.

모바일 기기를 활용한 쇼핑의 최대 강점은 장소에 제한 없이 언제 어디서나 이용이 가능하다는 점(78.1%, 중복응답)이었다. 또한 이용이 편리하고(47.6%), 모바일기기를 이용하는 시간이 많으며(43.6%), 쿠폰 등의 사용으로 좀 더 싸게 구입할 수 있어서(30.9%) 모바일기기를 이용해 쇼핑을 하게 된다는 의견도 많은 편이었다.

이러한 모바일 쇼핑의 강점을 극대화하고 이들의 구매를 결제까지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모바일 사용 경험을 편리하게 제공해야 한다. 현재 국내외 다양한 업체에서 선보인 간편 결제 시스템은 구매 심리를 실행으로 이어지게 만들기 충분하다. 그러나 문제는 일련의 구매 결정 과정을 거치며 일어나는 불편한 사용 경험이다.

앞서 트렌드모니터의 설문조사처럼 많은 사람들이 모바일 환경보다 PC 환경이 상품 관련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고, 또 잘 구현했다고 응답했다. 이는 작은 모바일 화면을 통한 상품 검색과 상세 정보 습득이 힘들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밖에도 모바일 쇼핑 중에는 상품페이지와 이미지를 불러오는 데 많은 시간이 걸려 구매를 포기하는 경우도 발생한다. 모바일에 최적화된, 잘 짜여진 페이지 구성과 편리한 사용자 경험은 매출 증대로 이어지는 바로미터인 셈이다. 한 페이지를 구성하는 이미지의 개수 및 텍스트와의 조화, 편리한 사용 경험을 가져다주는 메뉴와 퀵버튼 구성들이 쾌적한 모바일 쇼핑을 도와준다.

이와 관련해 구글은 57%의 소비자는 열악한 디자인의 모바일 사이트를 추천하지 않으며, 41%의 소비자는 나쁜 모바일 경험을 제공할 시 경쟁사의 모바일 사이트로 이동한다고 조사·발표한 바 있다. MoPowered는 모바일 쇼핑 고객 중 30%는 모바일에 최적화되지 않은 사용 경험을 제공할 경우 접속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신샛별 기자  star@geniepar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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