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코스메틱 박일우 기자] 화장품 겉포장과 샘플에도 사용기한을 의무적으로 표시하도록 제도 개선이 이뤄질 전망이다.
국민권익위원회는 국민의 생활필수품인 화장품의 겉포장(2차 포장)과 견본제품 등에 사용기한 표기가 없어 국민의 보건안전을 위협하고 상품반환, 환불 등 민원이 발생하고 있어 이를 해소하기 위해 화장품 사용기한 의무표시를 개선하도록 식품의약품안전처에 권고했다고 3일 밝혔다.
현행 '화장품법'에서는 1차 포장용기에만 사용기한을 의무적으로 기재하도록 돼 있고 샘플(견본품) 등에는 사용기한 표시의무가 없다. 소비자가 사용기한 확인을 위해서는 박스를 개봉해야 하는데 현재 매장이나 인터넷에서 화장품 구매시 박스(겉포장, 2차포장) 개봉이 금지돼 있어 사용기한 확인이 어렵다. 박스 개봉 이후에는 환불이나 반환도 안 되고 있어 이로 인한 민원 제기가 지속되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견본·비매품·소용량 화장품 등에 대한 사용기한 표시문제도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권익위가 밝힌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화장품 구매 시 이미 사용기한이 지난 상태로 배송돼 업체에 문의했으나 포장을 개봉했기 때문에 반환, 환불을 받지 못한 사례도 있었다.
이와 관련 소비자시민모임과 여성환경연대 등은 1,2차 포장용기별 사용기한 의무명시를 포함해 견본, 비매품, 소용량 화장품 등도 사용기한을 의무적으로 명시하도록 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고 권익위는 밝혔다.
국내 소비자뿐만 아니라 최근 한류열풍으로 중국 등 외국 관광객의 화장품 구매가 급증하고 있는 상황에서 본국 귀환 후 사용기한 경과 등의 문제 발생시 자칫 국산 화장품의 신뢰도 추락과 경쟁력 저하문제로 확대될 우려도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권익위는 다양한 경로를 통한 실태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소비자 권익보호를 위한 화장품 의무표시 강화방안'을 마련 식약처에 권고했다.
이 방안에 따르면 우선 화장품 1차·2차 포장용기별로 사용기한이 표기되도록 「화장품법」상의 의무기재사항을 정비하도록 하고, 2차 포장용기와 견본·비매품·소용량 화장품 등에 대해 사용기한을 의무적으로 표시하도록 했다.
또한 제도의 조기정착과 실효성을 담보하기 위해 제조·판매업체, 매장(온/오프라인)에 대한 상품표시 현장조사를 실시하는 등 이에 대한 지도감독을 강화하도록 했다.
권익위 관계자는 “이번 제도개선 방안이 시행되면 국민이 보다 안전하게 화장품을 사용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우리나라 화장품에 대한 제품 신뢰도가 향상되어 대외경쟁력도 크게 제고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일우 기자 free@geniepark.co.kr
<저작권자 © 제니파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