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첫 정기세일 직후 명동 롯데백화점 본점을 지난 1월 21일 오후 4시쯤 찾았다. 1층 화장품 코너는 비교적 한산해 보였다. 일부 코너의 경우 판매사원만 자리를 지키고 있었고, 또다른 매장은 일본인으로 보이는 관광객 등 몇몇이 카운슬러를 받고 있었다.

세일 직후라 그런지 국내 고객들은 크게 눈에 띄지 않았다.

또 백화점 내에서도 가격대별로 고객들의 발걸음이 확연히 차이를 보였다. 바비브라운이나 맥, 베네피트, 안나수이 등 수입 색조 전문 브랜드의 경우 '립스틱 효과' 탓인지 사람들이 대거 몰려있는 진풍경을 자아냈다.

또 각 매장의 메이크업 아티스트 등이 포진돼 있어 고객들로 직접 시연을 받게 했다. 사람이 대거 몰려있던 뷰티존의 대부분이 비슷한 풍경을 연출했다.

이에 반해 고가인 메이크업 브랜드는 고작 한두명 정도의 고객밖에 없거나 아예 휑했던 매장들도 있었다. 지하철 을지로입구역과 연결돼 있는 지하 1층 매장도 어김없이 빈익빈 부익부 현상을 피할 수는 없었던 듯 했다.

전반적으로 한산한 분위기에 대해 화장품 코너의 한 판매점원은 "정기세일 직후인 이유도 있지만 작년 세일 기간에는 설 명절이 겹쳐 선물 수요가 있었던 반면, 올해는 설이 2월에 있어 매출이 분산됐기 때문"이라며, "그나마 여기(롯데백화점 본점)는 유동인구가 많기 때문에 체감적으로 크게 와닿지는 않지만, 소비 심리가 여전히 얼어붙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매장별로 방문고객 차이를 보이는 이유에 대해 한 판매사원은 "브랜드별 가격차이가 제품 구매에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말한 뒤 "이로 인해 업체들은 연초부터 고객을 잡기 위한 프로모션이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바비브라운의 경우 신규가입시 한두달 정도는 메이크업 예약제 무료쿠폰을 DM으로 발송, 다시 재방문하게끔 하는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었다. 또 같은 라인의 제품을 한꺼번에 구매시 10%정도 할인하는 등 백화점 행사와는 별도로 계속 진행되고 있었다.

한편, 재킷은 과시형 명품 샤넬, 속 안의 셔츠는 유니클로에서 구매하는 등 실속형 패션 소비행태가 뷰티업계까지 흘러들어온 것으로 보인다. 수정 메이크업할 때 파우치에서 주로 꺼내드는 색조화장품류는 수입품을, 기초화장품 등은 비교적 저렴한 국산품을 이용하는 혼합형 소비행태가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임초롱 기자 chorong@geniepark.co.kr

임초롱 기자  chorong@geniepar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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