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국내 화장품 업계는 대형 이슈가 쏟아진 한해다. 개정 화장품법이 지난 2월부터 시행중이다. 표시광고 실증제, 제조판매업 등록제를 핵심으로 하는 이 법중 제조판매업 등록 의무가 2013년 2월4일까지 유예된다. 이런 가운데 브랜드숍 가맹점 숫자가 7,000여개로 폭발적으로 늘어난 가운데 종합화장품전문점 향후 모델로 꼽히는 헬스&뷰티숍을 대표하는 올리브영이 200호점을 돌파한데 이어 디셈버투애니포 등 신규 브랜드숍 등장 화장품 유통환경이 빠르게 진행된 해다. 방판법이 10년만에 개정 시장판도 변화를 예고했고 오송 화장품뷰티 세계박람회가 조직위 출범과 함께 카운트다운에 들어갔으며 화장품산업연구원도 새청사에 둥지를 틀었다. 올 한해 화장품 업계를 둘러싼 이슈를 짚어본다.

1. 화장품 제조판매업 등록 1년 유예

10년 만에 지난해 전면 개정된 화장품법이 금년 2월5일부터 본격시행에 들어갔다. 개정화장품법은 화장품 표시광고 실증제를 도입해 화장품 표시광고 입증 책임을 해당 기업에 묻고, 화장품 제조판매업 등록제를 도입해 화장품 품질관리 책임을 기존 제조원인 OEM에서 판매자인 브랜드숍에게 지우도록 전환한 제도. 그러나 제조판매업자에게 화학과 출신 등 품질관리 책임자를 회사규모에 상관없이 의무고용 토록 규정해 중소기업에 상당한 규제로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정부는 제조판매업 의무 등록 기간을 2013년 2월4일까지 유예한 상태다.

2.방문판매업 10년만에 전면 개정

방문판매 등에 관한 법률 전부개정안이 10년만에 전면 개정돼 지난 7월18일부터 시행에 들어가 업계 판도변화가 불가피해졌다. 개정 방판법 핵심내용은 후원 수당 지급규모를 38%로 제한하고 소비자 피해보상 보험계약 체결을 의무한 점이다. 후원방문판매 시스템을 제도화한 이 같은 규제는 방문판매 중소기업에 엄청난 재정 부담으로 작용 앞으로 화장품 방판업계의 지각변동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국내 화장품 방문판매 시장 규모는 2011년말 기준으로 2조원대를 형성하고 있는 상태다.

3.브랜드숍 점포수 경쟁 가열

브랜드숍이 지속 성장세다. 지난 10월 현재 국내 브랜드숍 가맹점수는 더페이스샵, 이니스프리, 미샤, 스킨푸드, 에뛰드하우스, 토니모리, 네이처리퍼블릭, 더샘,잇츠스킨,홀리카홀리카,온뜨레,어퓨,VDL 등 단독브랜드숍 규모가 4,200여개 규모이며, 멀티브랜드숍은 아리따움이 1,300여개점, 뷰티플렉스가 보떼숍 720개를 포함해 1,200여개 점, 뷰티크레딧이 430여개 점 등 총 2,800여개 점이다. 20여개 브랜드숍이 총 7,200여개의 매장수를 보유하고 시판시장을 장악하다시피한 상황이다.시장 규모만도 2조 5,000원대에 이를 정도다.

4.브랜드숍 신규시장 진입 러시

자본력을 보유한 대형 유통업체들이 잇따라 시판 시장에 뛰어든 한해다. 이마트와 까페베네는 각각 분스(BOONS), 디셈버투애니포(December24)를 런칭했다.분스는 의정부, 강남에 매장을 오픈했다. 아이오페, 마몽드, 라네즈, 한율, 이자녹스, 라끄베르, 보닌 등 국내 브랜드와 랑콤, 비오템, SK-Ⅱ, 에스티로더 등 수입화장품을 판매한다. 지난 8월8일 강남역 인근에 문을 연 뷰티&헬스숍 디셈버투애니포에서는 SK-II, 메이블린, DHC, 오르비스, 유리아쥬, 아벤느 등 수입 브랜드, 수려한, 캐시캣, 이자녹스, 케어존, 비욘드 등 매스티지 브랜드를 판매한다.

5. LG생활건강 색조 브랜드 VDL 런칭

LG생활건강이 메이크업 전문 브랜드숍 'VDL'이 지난 10월 5일 서울 신사동 가로수길에서 런칭함으로써 브랜드숍 브랜드숍 폴트폴리오를 구축했다. LG생활건강은 VDL를 통해 그동안 상대적으로 부족했던 색조 부분에 대한 점유율을 확대하고 현재 운영중인 멀티 브랜드숍 '보떼'와 자연주의 컨셉의 '더페이스샵'와 더불어 메이크업 전문 브랜드숍의 포트폴리오를 완성시켜 아모레퍼시픽의 아리따움, 이니스프리, 에뛰드하우스, 에스쁘아 등을 견제한다는 전략이다.

6. 화장품 기업 해외시장 진출 홍수

화장품 기업들이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리는 모습이다. 지난 11월14일부터 16일까지 3일 동안 홍콩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2 코스모프로프 아시아 박람회에는 국내 업체가 대거 참가했다. 우리나라는 이 박람회에 250여개 기업이 참가했다. 개최국인 중국에 이어 두 번째 규모다. 홍콩 박람회 단독부스 운영에 장치비 등 적어도 3,4천만원 예산이 소요되는 점을 감안할 때 글로벌 시장진출에 대한 투자를 아끼는 기업 노력이 엿보이는 대목이다.이 박람회에는 제주 등 각 지자체도 참여해 박람회장에는 홍콩인보다 한국인이 많았다는 후문이다.

7. 화장품산업 연구원 새청사 준공

화장품산업연구원이 11월28일 새 청사를 준공하고 최고 전문연구기관으로 발돋움을 선언했다. 신청사는 경기도 오산시가 부지를 제공하고 보건복지부와 업계가 공동으로 63억원을 투입해 2011년 12월에 착공 지난 8월 지상 2층, 연면적 2,476㎥ 규모로 완공됐다.서경배 연구원 이사장은 “화장품 산업 글로벌 경쟁력 제고를 위해 중앙정부, 지방정부, 민간기업 공동참여로 설립된 단체”라며 “청사신축을 통한 각종 실험분석 장비 등 여러 인프라를 갖추게 됨으로써 앞으로 국내 화장품 산업이 성장 매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8. 미샤 서영필 대표 잇단 설화 공방

미샤 서영필 대표가 지하철 매장 입찰 사전담합 의혹에 대해 공식 부인하는 등 잇단 설화로 구설수에 올랐다. 서영필 대표는 서울시의회 서영진 의원이 지난 11월 8일 2008년에 서울 메트로가 역사 내 네트워크형 화장품 전문매장 사업자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미샤를 운영하는 에이블씨엔씨에게 독점권을 주는 특혜계약을 체결했다고 주장한데 대해 정상적인 입찰 과정을 거친 뒤 낙찰을 받은 것이라는 입장을 고수해 의혹을 증폭 시켰다. 회사측은 근거 없는 루머나 허위사실을 조직적으로 확산하는 음해 행위에 강력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9. 오송 화장품 뷰티 박람회 조직위 출범

오송 화장품 뷰티 세계박람회 조직위원회 공식 출범 활동 중이다. 충청북도와 식품의약품안전청, 청주시, 청원군이 공동 개최하는 이 행사는 2013년 5월 3일부터 26일까지 충북의 KTX 오송역 일원 (오송 첨단 의료복합단지) 에서 24일간 개최되는 국제행사이다. 조직위는 최근 뷰티마켓, 뷰티체험관 등 주제전시관 등 종합 프로그램을 확정한 상태.박람회 조직위원회는 박람회 개최로 생산유발 973억원, 부가가치 448억원을 포함한 총 1,421억 원의 경제적 파급효과와 1,450명의 고용창출효과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10.화장품株, OEM株 고공행진

화장품 주가가 고공행진이다. 특히 브랜드숍 시장 성장 최대 수혜를 받고 있는 화장품 OEM 주가는 내수와 수출 호조로 연일 상승세를 지속 중이다. 미샤를 제조판매하는 에이블씨엔씨 주가를 비롯해 국내 OEM 업체를 대표하는 코스맥스, 한국콜마 주가는 테마주로 부상하며 화장품 주가를 견인하는 모습이다. 여기에 업계 1위 아모레퍼시픽 주가는 100만원대 황제주로 부상한지 오래이며 LG생활건강 주가도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전반적인 소비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브랜드숍 화장품 수요 확대와 중국을 중심으로 한 수출호조 때문이란 분석이다.

정부재 기자 boojae@geniepark.co.kr

정부재 기자  boojae@geniepar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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