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인정한 CGMP 시설이 느는 추세다.

2012년 6월 현재 기능성화장품 허가와 관리를 담당하는 식품의약품안전청(청장 이희성)이 인증한 CGMP 시설은 총 13 곳이다.

식약청 인증 CGMP 업체는 한국콜마, 지본코스메틱, 코스비전, 엘랑, KB코스메틱, 이앤알랩, 엘시시, 아모레퍼시픽, 이미인, 그린코스, 코스맥스 등 총 11개 기업이다.

식약청 인증 CGMP 업체 현황 (2012.6월22일 현재)

화장품 시장규모 성장속 제조업 양극화 심화

우리나라 화장품 시장규모는 2010년 기준 국내 화장품 생산실적 6조 146억원으로 GDP대비 비중은 0.4~0.5%, 제조업에서의 비중은 1.7~2.0% 수준이다.

이 같은 시장규모는 전 세계 화장품 시장 점유율 2.1% 규모로 우리나라는 세계 10위권의 화장품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상태.

또한 아름다움에 대한 추구경향, 여성 경제활동 인구의 증가, 남성·유아 등 소비계층 확대에 힘입어 글로벌 경제위기에도 불구하고 화장품 소비는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이런 화장품 시장환경 구조속에서 우리나라는 국내 화장품 제조사 800여개, 수입사 1,000여개 등 총 1,800여개 기업들이 제조 판매하는 12만 아이템 이상의 화장품 브랜드들이 제한된 시장을 놓고 경쟁하고 있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그러나 우리나라 화장품 시장은 빅2로 대변되는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2개 기업이 전체 화장품의 60% 이상을 점유한 고집중 산업으로 꼽힌다.

특히 ‘다품종 소량생산’ 이라는 산업 특성과 적은 자본으로도 시장진입이 가능하다는 점 때문에 상당수 화장품 제조업체가 영세한 규모로 운영 중인 상황이다.

화장품협회 2010년 생산실적에 따르면 전체 제조업체중 절반이 넘는 77.5%의 기업이 연간 화장품 생산액이 10억원 미만일 정도로 영세한 제조사가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현실이다.

이 때문에 산업내 양극화가 심화 문제는 상위 업체의 공격적 마케팅으로 향후 양극화는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식약청, CGMP 의무화 등 규정 선진화 검토

CGMP(Cosmetic Good Manufacturing Practice:우수화장품 제조 품질관리 기준)이 최근 업계 화두로 부상하고 있다.

CGMP는 그동안 화장품협회가 자율적으로 운영위원회를 두고 인증기업을 지정해 왔으나 식약청 고시 개정에 따라 지난해부터 기능성화장품 허가와 관리를 담당하는 식품의약품안전청이 국제기준을 적용한 강화된 규정을 통과한 기업에 대해 인증서를 발급한다.

CGMP는 국내 화장품의 국제적 품질 경쟁력을 제고하고 이를 통한 화장품 산업의 글로벌화를 위한 필수 조건이라는 게 의무화 명분이다.

특히 EU가 2013년부터 회원국에서 생산 또는 수입되는 모든 화장품에 대해 ISO기준을 적용한 CGMP를 의무화할 예정인 가운데 ASEAN 역시 화장품 규정을 개정해 CGMP 기준을 엄격 적용할 움직임으로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CGMP 의무화는 지난해 화장품법 전면 개정시 누락된 사안이지만 정부가 단계적으로 화장품 유형별 의무화 방안을 검토하고 있어 시기의 문제이지 언젠가는 모든 시장 진입자들에게 의무화될 것 이란 업계 안팎의 시각이다.

특히 기능성화장품 심사, 화장품 품질, 안전 등 사후관리 정책을 담당하는 식품의약품안전청 정책 담당자들의 최근 공개 발언을 들여다 보면 CGMP 의무화 정책 의지가 확실히 감지된다.

정부 관계자들은 국내 화장품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확보 차원에서 화장품 GMP가 단계별로 의무화 돼야 된다는 입장이다.

이희성 식약청장은 지난 2월 21일 서울청 인근 음식점에서 열린 출입기자 간담회 자리에서 “화장품 GMP는 당분간 업계의 자발적 참여를 유도하되 국제적인 흐름과 국내 화장품 기업 해외진출 등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 차원에서는 언젠가는 의무화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해 단계적 의무화 의사를 내비쳤다.

그러나 이희성 청장은 “화장품 CGMP는 품질이 우수한 화장품을 소비자에게 공급하기 위한 가장 중요하고도 효율적인 관리 시스템으로 현재 업계가 자율적으로 실시할 수 있도록 권장하고 있는 사항”이라면서 “외국의 관련 제도 관리 현황 등 국제적 환경과 국내 화장품 업계 현실을 고려하여 단계적 의무화를 검토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업계에 큰 부담되지 않도록 사전에 충분한 준비기간을 부여하고 CGMP 도입 업체에 대한 적극적 컨설팅, 교육 제공 등 인적·물적 인프라 확충을 위한 실질적 지원 방안도 동시에 강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식약청 화장품정책과 김효정 사무관도 화장품 GMP 규정 선진화 정책에 대해 언급했다.

김효정 사무관은 지난 5월31일 서울지방청 대강당에서 열린 제1차 화장품포럼에 참석한 자리에서 “현재 국내 화장품 품질력 향상을 위한 국제경쟁력 강화 측면에서 화장품 GMP 규정 선진화 정책을 검토하고 있는 상태”라고 전제하고 “제조, 품질관리 관련 문서화 제도도입, 제품결함 원인조사, 기록·보존, 회수절차 도입, 제품표준서· 기준서 작성 항목 구체화 등 CGMP 의무화 전 단계 관련 업무를 중장기 정책 과제로 추진하고 있다”고 말해 CGMP 의무화 정책 추진의사를 시사했다.

업계 재정난, 중소업체 폐업속출 우려

화장품 GMP 의무화 도입이 국내 화장품 산업의 글로벌 품질경쟁력을 높이는 계기로 작용할 것이란 정부 입장과 달리 업계는 부작용을 우려하는 모습이다.

특히 식약청에 화장품 제조업 신고를 마친 800여개 업소 중 상당수 중소화장품 제조업체가 신규 시설투자에 따른 재정부담 압박을 넘어 화장품 제조업 자체를 포기하는 사례도 속출할 것으로 예상이다.

업계는 정부가 정기 약사감시 등 현재의 사후관리 체제로도 얼마든지 소비자 안전 등 화장품 품질관리 업무를 수행할 수 있음에도 갑작스럽게 화장품 GMP 의무화란 초장수 사전규제 카드를 화장품 업계에 적용하는 정책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는 분위기다.

특히 그동안 정부 지원없이도 업계 자율로 시행해온 CGMP 운영 체제에서도 세계 10위권 규모의 화장품 강국으로 성장한 만큼 앞으로도 화장품 품질관리를 업계 자율에 맡기고 정부는 지금처럼 화장품 시판 유통과정에서의 품질관리에 초점을 둔 정책을 추진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입장이다.

업계의 이 같은 지적과 달리 정부는 CGMP를 중장기적으로 단계적 의무화한다는 정책을 적극 검토 중인 상태.

식약청은 2014년부터 현행 우수화장품제조 및 품질관리기준에 따라 화장품 유형을 총 1~4군으로 분류해 2014년 1군부터 화장품 GMP를 의문화해 2017년 화장품 GMP 의무화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식약청이 현재 확정한 화장품 제형별 유형은 1군이 두발용 액상타입, 크림, 로션은 2군, 3군이 파우더 타입 및 립스틱, 4군이 연필류 및 스프레이 등이다.

식약청은 화장품 GMP 의무화가 2014년 1군인 두발용 액상타입부터 세분화해 단계적으로 적용되는 만큼 이들 제품 생산업체는 화장품 우수제조기준(GMP) 의무화에 미리 대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식약청 화장품정책과 김미정 연구관은 “화장품 GMP 의무화는 한·미, 한·EU FTA 상호인증 조건에 포함된 사안이며 국내 화장품 산업발전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전제하고 “금년 중으로 화장품법 시행규칙 개정안을 마련한다는 게 정부 입장”이라고 밝혔다.

김미정 사무관은 “화장품 GMP 의무화는 국내 화장품 품질향상 및 산업의 국제경쟁력 제고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화장품 GMP 의무화에 미리 대비해 줄 것을 당부했다.

정부재 기자 boojae@gniepark.co.kr

정부재 기자  boojae@geniepar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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