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역에서 ODM 기술력 인정"

"눈앞의 이익보다 심도있게 미래를 보겠다. (중국)남쪽은 비가 많이 와 물이 안좋다. 북쪽인 이곳이 수질이 좋아 화장품 공장이 들어서기엔 아주 좋은 곳이다."

콜마베이징 윤규한 사장은 우선 미래 지향과 수질 우위로 말문을 열었다. 단아한 체구에 시종 중국 역사를 두루 꿰는 가운데 조용하면서도 단호한 어조는 베이징에 심은 콜마의 뜻을 헤아리기에 어려움이 없었다.

- 본격 생산에 들어간지 1년 조금 더 됐다. 그 간의 성과, 목표와 달성, 어려웠던 점들이 있다면?

"2010년 9월 기초제품 생산을 시작했고 올해 3월 색조제품을 가동했다. 올해가 기초와 색조를 모두 생산했던 첫 해라고 보면 된다. 한류바람과 먼저 와 있던 한국 화장품의 진출이 우리가 정착하는 데 도움이 됐다. 매스(Mass) 시장을 겨냥해 한국 화장품의 인지도를 높인 측면이 있다.

이제 그 위의 시장(Prestige)이 성장하는 것은 시간문제이다. 가시적 성과가 도출되는 데에는 시간이 걸리겠지만 기본적으로 프레스티지 시장에 포커스를 맞춰 공략하고 있다. 매출은 미미하다. 올해는 100억 이상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여러 어려움이 있지만 가능하다."

- 해외 시장 개척 시작을 중국에서 했다. 글로벌 콜마의 초석을 다지는 작업으로 판단되는데, 현지화 작업이 중요하다고 본다. 중국에서 현지화 작업의 현재와 미래는 어떤가?

"콜마베이징의 답은 글로벌 스탠다드를 따르는 것이다. 즉 건강한 성장과 지속가능한 성장의 역량을 키우는 것이다. 현지에서 건전한 고용을 창출하고, 엔지니어들의 전문화 교육에 투자하고, 중국 화장품 산업 발전에 기여하는 것, 이것이 바로 현지화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현지인들에게 우호적 인식과 평가를 심어주는 것, 연구인력 양성 등 토대를 다져주는 일 들이 바로 성공적이고 가장 효과적인 현지화 작업이다."

- 한국은 OEM/ODM 시장이 급격히 발전했다. 중국에서는 어떠한가?

"중국은 국가적 정체성이 매우 강하다. 자국의 규제 강화로 외부인들을 엄격하게 관리하고 있다. 예전에는 비교적 글로벌 기업의 운신이 편했으나, 규제 장벽으로 인해 직접 진출하지 않고 OEM 쪽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중국 현지의 OEM은 수준이 떨어지고 사실상 거의 전무하다고 보면 된다.

로컬 기업도 외부의 니즈에 유연하게 대응하거나 현상을 개량해내는 능력이 떨어진다. 때문에 콜마베이징의 역할(벌크 판매/ 컨설팅 용역)이 주효하다. 한국 화장품의 이미지와 역량에 대한 인식을 강하게 심어줄 수 있다. 이미 여러 업체가 콜마베이징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고, ODM 선도기업으로서 자부심 또한 크다."

- 캐파 대비 가동률은?

"현재 40% 수준이다. 그리고 현재 매출의 비중은 그리 중요하지 않다. 또한 전망을 말한대도 가설이나 희망에 불과할 뿐이다. 실제 결과를 내기 위해 노력할 것이고, 이후의 결과를 주목해서 봐달라."

- 2015년에 증축 계획이 있다는데, 타 지역으로 확장할 계획인지?

"우선 북경을 택한 것은 물 문제 등 품질의 안정성을 위한 것도 있지만 시장의 확장성을 고려한 것이 주요 이유이다. 시장으로 꼽는 곳은 광저우나 상해 등인데, 여기는 부자재의 강점이 있긴 하지만 역시 품질을 우선하면 북경을 쉽게 벗어나긴 어렵다.

구상은 북경에서 벌크를 만들고 다른 쪽에서 충진, 포장하는 방법 등 다양한 방향을 구상하고 있다. 그리고 FTA를 고려한다면 한국에서 고급품을 생산하고 중국에서 그 외 제품을 생산하여 교류하는 방향 등도 생각할 수 있다. 이는 다양한 시장의 흐름에 따라 추후 선택과 집중을 하게 될 것이다."

염보라  webmaster@geniepar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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