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시집 보내는 마음이에요"

호피걸 이대 앞 매장 오픈

김순언 대표 인터뷰

조이코스가 이대 상권에 호피걸 직영 매장을 오픈하고 제 2의 도약에 나선다.

조이코스 김순언 대표는 19일 호피걸 이대점 오픈식 이후 진행된 인터뷰에서 “호피걸 직영 매장 오픈은 본격적인 오프라인 진출 선언인 동시에 조이코스의 새로운 출발을 알리는 신호탄”이라고 말했다.

호피걸은 2009년 런칭한 이후 온라인을 기반으로 운영되어 온 조이코스의 대표 브랜드이다. 국내는 물론 일본, 홍콩, 중국,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베트남 등 아시아 전역에 걸쳐 ‘호피무늬 화장품’으로 입소문을 타며 마니아층을 형성해 왔다. 지난해부터는 GS왓슨스 및 사설 면세점에 입점하는 등 오프라인 활성화를 위한 초석을 다져왔다.

“딸을 시집 보내는 심정이네요.”상기된 표정으로 앉아 있던 김 대표가 흥분되는 심정을 이렇게 정리했다.

판매보다 서비스 차별화

“호피걸은 화장품 업계의 침체 속에서도 품질 좋은 화장품으로 회자되며 매년 100% 이상의 성장률을 달성, 조이코스의 새로운 동력이 돼주었어요. 하지만 온라인 시장은 신규 브랜드 홍보에는 제격이지만 브랜드가 성장하는 데는 한계가 있었어요. 메인은 오프라인 유통이어야 한다고 생각했죠.”

하지만 오프라인 유통망은 이미 포화된 상태. 김 대표는 넘쳐나는 브랜드숍 속에서 생존하기 위해 두 가지 차별화를 꾀했다. 그 첫 번째는 매장의 성격이다.

“이대점은 향후 시판 사업을 전개하기 위한 일종의 안테나 숍이에요. 최신 동향이나 트랜드 변화 등을 감지하고,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게 목표죠.”

때문에 호피걸 이대점은 단순한 ‘제품 판매’가 아닌 ‘서비스’에 초점을 맞춘다.

“단순히 제품을 판매하는 데만 급급하면 기존 브랜드숍과의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없어요. 저희는 고품질의 제품과 고품격 서비스를 통해 고객들이 호피걸이라는 브랜드에 만족할 수 있도록 매장에 요소들을 채워 넣었습니다.”

우선 전문 메이크업 아티스트들을 직원으로 구성했다. 또 전문 시연 공간을 별도로 마련해 최신 메이크업 트랜드를 알려줌과 동시에 개개인의 피부에 맞는 전문적이고 정확한 상담이 가능하도록 했다. 이와 함께 전문 네일 서비스도 시행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두 번째 차별점으로 타깃 고객층을 꼽았다.

“기존 브랜드숍이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 여성을 타깃으로 한다면 호피걸은 20대 중후반 여성들을 공략합니다.” 때문에 호피걸에는 저가 마케팅이 없다. 대신 품질로 승부한다. 화장품 업계의 침체 속에서도 조이코스가 17년간 사업을 영위할 수 있었던 이유 역시 품질로 승부했기 때문이라고 김 대표는 덧붙여 설명했다.

하반기 스킨케어 보강

현재 호피걸 이대점에서는 호피걸을 비롯해 틴틴, 나노톡스 등 조이코스의 전 제품 250여 품목을 판매하고 있다. 스킨케어에서부터 메이크업, 바디 제품 등 그 종류도 다양하다. 하지만 아직은 미흡하다고 김 대표는 말한다.

“호피걸 제품 수가 부족한 관계로 틴틴, 나노톡스 등 조이코스 제품을 채워 넣을 수밖에 없었어요. 올 하반기에는 호피걸 스킨케어 라인을 보강해 점차 호피걸 제품으로만 채워갈 계획입니다.”

명동점 오픈도 계획 중에 있다. 외국인 관광객의 방문이 잦은 지역에 직영 매장을 오픈해 국내외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장 모멘텀을 이어가겠다는 구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