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천 기습번트, 시장 뒤집어졌다”

매출 매년 수직상승...올 1600억 너끈

사옥 구입 9월입주... 물류센터도 조성

100만개 이상 제품 양산 히트 제조기

야구 선수로 치면 1번 타자감이다. 빠른 발, 좋은 선구안, 득점 찬스를 만들어주는 안타 능력까지 두루 갖춘 센스 있는 KIA 이용규 같은 선수. 축구 선수로 치면 미드필더다. 전후방 가리지 않고 부지런히 움직이며 쉴 새 없이 공격 활로를 찾는 박지성 같은 선수.

보통 체격에 속사포 같은 그의 달변, 놀라운 활동량, 그리고 타고난 사업 센스를 보면 화장품업계 1번 타자의 본능을 읽을 수 있고 공격형 미드필더의 냄새를 맡을 수 있다.

토니모리 김중천 대표가 그렇다. 자리를 마주하고 커피 한잔이 식기도 전에 벌써 기자 수첩은 2, 3페이지를 넘기고 있었다. 그의 설명은 각종 숫자가 그치지 않고 거기에 주요 상권 지도까지 그리는 통에 기자는 손과 눈이 꽤나 바빴다.

앉자마자 "오늘(5월31일)은 참 경사스러운 날입니다. 아주 잘 맞춰 오셨습니다" 그의 설명이 이어진다. "제가 온지 2년 반만에 셋방살이 청산하고 새로 산 사옥으로 이주합니다" 방배역 근처에 세를 얻어 살림을 꾸려왔지만 이제 번듯한 집으로 간다. 내방역 인근에 4층 빌딩을 구해 9월에 이사하기로 하고 계약서를 꾸미고 잔금 치른 날이다.

“지금까지 임대료를 내는 처지였는데 오늘부터는 임대료 받는 입장이 됐습니다”

기쁘시겠어요. "직원들이 그동안 고생 참 많았습니다. 기분도 일신할 겸 가구나 집기도 새로 장만하려고 합니다. 그리고 참, 경기도에 물류센터 부지도 샀습니다. 7천평 정도 됩니다"

밖에서 듣던 것보다 훨씬 더 속이 꽉찬 느낌이다. 김 대표가 취임한지 2년 반만에 괄목상대할 만한 성장이다. 매출 실적이 말해준다.

매출 실적은 1번 타자처럼 그의 빠른 발과 정확한 대세 판단에다 몸을 사리지않는 기습번트에 힘입어 직원이 적시타를 날린 것이다. 미드필더처럼 공격 루트를 개척하고 지시를 내리면 결정타를 날리는 것은 직원들의 몫이다. 이게 토니모리의 전술이다.

- 작년 매출이 560억 정도였죠?

“네, 입금 기준 매출로 하면 그렇습니다. 다른 업체들은 다 포스 매출 기준으로 발표하는데 저희는 입금기준으로 하다 보니 그렇군요. 포스 기준으로 하면 1042억 원입니다. 2008년 100억, 2009년 400억입니다. 올해도 4월까지 452억을 했습니다.”

숫자도 꼭 뒷자리까지 짚고 간다. 그만큼 수치를 훤히 꿰고 있다. 올들어 매월 120억 이상 매출을 올리고 있는 셈이다. 올해는 1600억원 정도 예상한다고 한다.

6월1일 현재 토니모리 매장은 전국에 252개. 마트 입점이 70개고 나머지는 로드숍이다. 그의 입에서는 영월 서산 등 곧 오픈하는 매장과 백화점 매장 명단이 줄줄이 쏟아진다.

- 매장 수가 좀 적은 것 아닌가요.

질문에 그는 백지에 약도를 그린다. 슥슥 가로 세로 길이 생기고 네모 번듯한 매장이 자리 잡는다. 여기는 무슨 브랜드숍, 여기는 또 어디 업체 등등 표시한다. 홍대 근처와 부산 경성대 인근이다.

“후발 주자다 보니 일급 상권 입지가 부족했어요. 최악의 자리에서 피나는 노력을 해 일급 자리로 옮기는 겁니다. 자 보세요. 6평에서 월매출 8천이 나옵니다. 오픈 20여일 만에 8천400 찍었어요”

그의 브랜드숍 입지 선정은 우선 ‘꽂고 보자’에서 출발한다. 여기부터 다른 업체와 차별이 된다. 그의 승부욕이 댕겨지는 때다. 일단 일급 상권의 후미진 곳이라도 비집고 들어가는 것. 후발 주자로서

염보라  webmaster@geniepar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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