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화장품업계가 유방암 퇴치 및 치유운동을 오랫동안 활발하게 벌여 사회적 공헌은 물론 소비자들에게도 아주 좋은 반응을 얻어 영업활동에도 상당한 효과를 올리고 있다. 미국 화장품업계 관련 단체 집계에 의하면 지난 15년 동안의 모금액은 약 4억달러에 달하는데 이 자금은 유방암 환자들의 재활은 물론 가족 지원에다 유방암의 예방 및 퇴치 연구 사업 등 광범위하게 쓰여져 유방암 관련 주요 자금원으로 평가받고 있다. 유방암의 조기 발견을 위한 광범위한 검사 활동과 환자 가족에 대한 지원 등 수혜 범위가 넓고 직접적인데다 여성들만을 위한다는 심리적 연대감을 일으켜 화장품 업계의 반사이익은 상당히 크다는 평가를 관계자들로부터 받고 있다. 패션 의류업계와 유통업계의 간접 지원까지 얻어가며 해마다 10월 한달 내내 온통 유방암 관련행사를 벌이는 미국 화장품업계의 유방암 관련 운동은 에스티 로더 화장품의 에버린 로더 수석 부회장에 의해 처음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윌리엄 현 회장의 어머니이기도 한 에버린 부회장이 1993년 설립한 유방암 연구 기구는 현재까지 약 1억달러의 기금을 조성해 활용하고 있다. 에스티 로더는 해마다 10월을 전후해 화장품들을 특별 제작 판매하며 일정 비율을 헌금하는 형식으로 대대적인 마케팅전을 벌이며 관련 업계의 협조를 얻어 공동 프로모션을 벌이기도 한다. 올해의 경우 이 행사에는 명품 액세서리 업체인 코치, 까르티에, 지미 추 및 울포드 등이 참여하고 있다. 에스티 로더와 항상 맞상대가 되다시피 하고 있는 레브론 화장품은 UCLA 대학에다 여성암 연구센터를 설립 지원하며 신약 개발 등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레브론은 뿐만 아니라 해마다 두 번 여성만의 뛰기 및 걷기 대회를 대대적으로 벌이며 마케팅에 활용하기도 한다. 세계적인 방문 판매 업체인 에이본은 에스티 로더보다 한발 앞서 ‘유방암 구세군’을 설립, 운영해왔다. 그리고 연구기관 및 관련 대학들에 약 3억달러에 달하는 막대한 기부 실적을 쌓아 왔다. 에이본은 올해들어 새로 진료차량을 주요 도시에 순회 파견, 유방암의 조기 발견 사업에 앞장서고 있다. 에이본은 좀더 다채로운 흥행성 이벤트도 기획 운영하는데 “유방암에 굿바이 키스를 하자”란 이벤트에는 인기 연예인들이 유명 과학자들과 함께 등장, 공연하며 모금운동을 벌인다. 그리고 에이본의 유방암 예방 및 퇴치 걷기 대회는 최근 4개 모임에서 2300만달러의 모금실적을 올리기도 했다. 방판업체로는 에이본과 쌍벽인 메리케이도 일찌감치 자선 기금을 설치, 운영하고 있다. 메리케이는 유방암 자가진단세트를 제작 배포하고 있으며 관련 비디오를 방판원들이 나눠주기도 하고 유방암 인터넷 사이트도 운영하고 있다. 유방암의 예방, 치유, 연구 및 퇴치를 위한 미국 화장품 업계의 특별한 관심은 큰 회사들뿐만 아니라 신생 중소기업들도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마케팅에 활발하게 이용하고 있다. (409호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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