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지역의 대표적 화장품 업계 전시 및 판매 박람회인 헬스앤드뷰티 아메리카-HBA (Health and Beauty America)가 화장품 제조판매업체들과 유통, 소매업계 및 미용계 등 기존 분야에 더해 건강, 웰빙 및 패션 분야와의 융합 전시 판매를 시도한 모임을 최근 성공적으로 마쳤다. 지난 9월 28일부터 30일까지 3일간 뉴욕시의 재비츠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올해 HBA에서는 뷰티와 패션을 조화시킨 ‘뷰티 퓨전’, 건강으로 얻는 뷰티인 ‘인사이드 뷰티’ 등 새로운 주제 행사들을 처음으로 선보여 1만6000여 화장품 및 미용업계 인사들의 호응을 얻었다. 미국 최대의 화장품회사인 에스티로더를 필두로 575개의 업체들이 참가한 올 HBA에서는 연례 포장 디자인상과 화장품 업계 분야별 공로상 및 유니레버 미국 사장에서 막 은퇴한 찰스 스트라우스 씨의 ‘브랜드 구축하기’ 경험 강연 등 심포지엄이 아울러 진행돼 업계 전반의 축제 분위기를 이끌었다. 이번 HBA에서 특히 눈길을 끈 것은 ‘미러 미러 이메지네이션 그룹’, 지니 레키오의 ‘미래학적 화장품업계의 장래 전망’이었다. 뷰티 및 라이프스타일 전문 미래학자로 코티, 세포라 및 콜게이트 팔모리브사를 고객으로 갖고 있는 지니 레키오는 인간의 머리를 감겨주는 것은 물론 린스를 해주고 컨디셔닝까지 해주는 로보트가 일본에서 제작되었음을 관객들에게 알려주며 화장품 및 미용업계의 미래 지향적 관심을 환기시켰다. ‘수퍼 트렌드 2025년’이란 주제의 멀티미디어 프레젠테이션과 매뉴얼을 제작한 그는 그의 고객사들이 이미 2008년용 제품들을 준비하고 있는 중이라고 소개하며 먼 앞을 내다보는 관련 업계의 경영과 제품력을 촉구했다. 그는 화장품과 미용업계가 장차 직면할 현상의 일부로 ‘전자 거울’과 ‘커다란 단추’를 예로 들었는데 세계적 현상인 수명 연장과 노령 인구의 증가로 화장품 부품들은 큼직큼직하게 제작되는 것이 필연이라고 지적했다. 전자 거울은 얼굴 및 피부 부위의 화장량 소요와 색체의 강도 등까지를 반도체 부품들의 작동으로 자동 산정해 주게 된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한편 금속, 플라스틱 및 튜브 등을 활용한 신제품들의 등장도 눈에 띄었는데 양쪽에서 쓸 수 있는 립스틱이 등장했는가 하면 유리와 플라스틱의 혼합재료까지도 선보였다. 그리고 신축성 있는 플라스틱 재질도 눈길을 끌었다. 올해 처음 HBA에 선을 보인 뷰티 퓨전에는 헤어스타일, 스킨케어, 네일, 웰네스 및 코스메틱스 등 각 분야의 최종 스타일이나 결과를 실물로 선보였다. 언뜻 보아 패션쇼와 별반 다를 것이 없는 뷰티 퓨전에는 잘 차려 입은 모델들이 갖가지 헤어스타일을 선보이고 스킨과 네일 등 실물 효과를 직접적으로 극대화시켰다. 뷰티 퓨전은 특히 미용업계와 스파업계 및 네일업계의 호응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인사이드 뷰티는 컨퍼런스-회의 형식으로 진행되었는데 건강식품과 식품첨가물 등 신체 내적 작용에 의한 아름다움의 달성을 위한 정보 공개와 교환을 주제로 삼고 있었다. 인사이드 뷰티에는 학계와 관련 업계 전문가들이 참석, 주제 발표를 하고 공개토론 및 강연을 했다. 미국의 화장품업계 관련자들은 HBA를 통해 화장품 원료 제품의 향방을 가늠하기도 하며 주요 색체의 동향을 파악하는 등 기본 사항과 정보의 수집, 교환을 하고 있으며 포장 스타일과 재료 및 재질 파악 등의 정보도 함께 수집해서 기획과 영업에 활용한다. 최근들어 건강 관련 비즈니스가 연평균 15%대의 놀라운 성장을 기록하고 있고 약 96억달러 규모의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데 주목하고 있는 HBA 주관 측은 내년 인사이드 뷰티의 확대를 이미 확정, 기획하고 있는 중이다. (407호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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