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불화장품(대표 임병철)이 4/4분기를 앞두고 대대적인 사업정비에 나섰다. 우선 눈길을 끄는 것은 임원진의 축소를 비롯한 인원 감축이다. 한불 본사 측은 내년도 매출 계획에 맞춰 임원 수를 7명에서 3명으로 줄이는 등 적정 임직원 수를 260~270명 선으로 책정하고 최근 퇴사 대상자들을 확정했다. 이에 따라 9월 말까지 인원 조정이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사업부 및 사업법인의 통폐합도 진행 중이다. ICS사업부가 기존 시판사업부와 통합되며 ICS사업본부장을 맡아온 송변진 이사가 시판 전체를 총괄하게 된다. 그리고 직판사업부는 이대열 기획이사가 맡아 이끌어간다. 별도 법인으로 설립된 색조 전문 브랜드사 슈가레이 또한 한불화장품의 사업부로 귀속된다. 슈가레이의 경우 기존 체제에서 임직원 변동은 없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공장장에는 김도영 관리이사가 내정됐다. 별도 사업법인으로 새로 시작한 까롱코스메틱의 경우 사업 개시 단계에서 다소 행보가 늦춰지고 있기는 하나 명품 마케팅을 표방했던 기존 방침을 고수할 것으로 보인다. 까롱에서는 판매망 구축만 어느 정도 일단락되면 영업도 안정권에 접어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불은 시판 부문의 통합과 함께 전문점직거래에도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일반 시판과 ICS의 매출 볼륨이 감소되면서 조직 통합이 피할 수 없는 선택이기는 하나, 유통의 건전성과 효율성을 위해서는 전문점과의 직거래를 확대할 필요성을 절감했기 때문. 따라서 송변진 시판이사가 영업총괄은 물론 직거래 정책의 도입과 확대 실시 등도 진두지휘하게 된다. 단 이화여대 앞에 1호점을 낸 스타일랩의 경우 선발업체들의 동향을 살펴보면서 회사 안팎과 시장의 여건이 안정된 이후에 사업을 본격 추진할 것인지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대대적인 기업 체질개선 수술과 관련해 한불 측 한 관계자는 “다소 늦은 감이 있지만 구조조정은 비켜갈 수 없는 문제”라며 “이번 개선 과정을 통해 기초 체력이 강한 회사로 거듭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너무 갑작스럽다는 반응과 함께 향후 전 업계에 미칠 영향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모습이다. 사실상 화장품업계 전체가 안고 있는 매출 부진의 고민이기에 조심스럽게 타산지석으로 받아들여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또 다른 시각은 매출 규모를 의식한 인위적인 구조조정이 원활한 업무 진행에 차질을 불러올 수 있다는 우려다. 업계를 이끌어가는 상위 회사답게 한불을 바라보는 눈빛들 역시 뜨거워지고 있다. (405호 4면) - 이봉구 기자 viewsion@c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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