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향수가 전문점으로?’ ELCA한국의 아라미스 & 디자이너스 프로그랜스 사업부에서 수입 유통하던 백화점 향수 브랜드 토미 힐피거와 DKNY가 빠르면 7월 중순부터 시판 유통을 시작한다. 캘빈 클라인, 이세이 미야케, 페라가모 등의 수입사인 더유통의 자회사로 알려진 하이코스에서 두 브랜드의 시판 유통을 맡아 하기로 결정된 것. 잘나가던 백화점 브랜드가 시판시장에 나왔다는 점은 의미가 크다. 5월 선물의 달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백화점의 올 5월 전체 거래량과 매출이 크게 감소한 상황에서 ELCA한국이 향수 쪽의 유통을 넓혔다는 것은 향수 시판 시장의 중요성을 어느 정도 인정했다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매우 다양한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어 관리가 어렵기 때문에 일부 브랜드를 전문 유통업체를 통해 시판시장에 내놓은 것으로도 추측할 수 있다. ELCA한국의 브랜드 시판 유통과 관련해 주요 향수 수입사들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정하실업의 윤광선 과장은 “요즘처럼 다양한 브랜드가 쏟아져 나오는 때 또 다른 브랜드를 책임지는 일은 결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으며 IPC통상 김흥수 부장은 “향수 마켓은 형성되어 있으니 백화점 라인과 함께 시판 라인을 구축하는 것은 긍정적이지만 이미 브랜드가 포화한 상태에서 이익을 낼 수 있을 지는 의문”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이들 주요 향수 수입사들은 여름 비수기를 맞아 새로운 브랜드를 내놓기보다는 내실에 초점을 맞추고 재고관리에 주력하고 있다. 한편 향수 수입사들은 직판(직거래) 사업부 체제를 강화해나가고 있는 실정이다. CEO인터내셔날은 이미 백화점과 선별된 전문점, 직영숍 판매 위주로 체제를 개편했고 정하실업 역시 직판 사업부를 만들어 강남을 포함해 일부 지역을 관리하고 있으며 직영숍 룩스아룩스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하이코스 또한 사실상 더유통의 직판 사업부로 알려졌다. 비교적 좋은 조건을 제시해 ELCA한국의 브랜드 유통을 맡게 된 하이코스가 시장에서 어떠한 성과를 보일지는 두고 볼 일이다. (394호 7면) - 정지선 기자 puffinjs@c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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