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한잔] 클리오 마케팅부 황은희 부장
아트-베이크드 공법 등 선도 자부
이번 다이아몬드 시리즈 돌풍 기대
제품을 만드는 것은 전쟁이다. 용기부터 성분까지 BM의 땀과 노력이 고스란히 들어가 있다. 클리오 상품기획의 기둥인 황은희 부장의 이야기를 듣고 있자면 눈물까지도 들어가 있을 법하다. “용기의 원하는 컬러를 뽑아내기 위해 공장에서 하루 종일 지키고 서 있었어요, 원하는 제품을 손에 넣을 때 까지요. 결국 클리오는 원하는 제품을 받아냈고, 조그맣던 그 용기 공장은 새로운 용기를 만들어내 성장했어요.” 그녀의 이런 시도들은 새로운 제품 영역을 넓히는 계기뿐만 아니라 협력업체들로부터 ‘클리오와 작업하면 확실하다’는 믿음을 만들어내게 됐다.
클리오는 국내 몇 안되는 색조 전문 회사로 현재까지 그 정체성을 지키며 성장하고 있다. 그 중 하나가 ‘아트’ 시리즈다. 특히 아트 섀도우는 한 아이템으로 억대 매출을 기록했다. 여성의 아름다움은 물론 사회에도 환원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들고 싶었던 클리오는 젊은 아티스트를 지원하며 아트키워드와 상업을 접목시켰다. “전시회를 다니면서 여성스럽고, 핑크톤, 따뜻한 톤의 작품을 찾아 다녔어요. 그 당시에만 해도 블랙용기가 대세였거든요.”
그러나 문제는 작품을 용기에 프린트하는 것이었다. 그녀는 어느날 플라스틱 보온병의 만화 프린트를 보고 그 플라스틱 보온병의 프린트 방식을 추적했다. 용기업체를 여기저기 다니며 드디어 용기에 작품을 반영하게 됐다. “제품기획을 하다 보면 감이 오거든요. 영업의 반대가 심하기도 했어요.” 하지만 결국 아트 시리즈는 만들어졌고, 클리오의 질적인 발전까지 가져왔다. 그 당시 아이섀도우에 베이크드 방식도 처음이었는데, 국내 제품들이 하나씩 베이크드 방식으로 나오기 시작했다. 매출, 독창성, 시장 리딩까지 클리오 뿐만 아니라 클리오의 국내외 협력업체들도 동반 성장을 하게 됐다.
이렇게 아트 시리즈로 한번 성장했던 클리오의 변화가 또 한번 생긴 건 모델 김하늘을 내세우면서부터다. 작년 하반기 선보인 워터프루프 아이라이너는 제품력과 클리오 최초의 국내 모델인 김하늘의 영향으로 6차 품절까지 이어지는 결과를 낳았다.
올해 클리오의 전략 제품인 ‘다이아몬드 소울 팩트’, 일명 ‘김하늘 팩트’와 ‘다이아몬드 소울글로스’도 황은희 부장의 세심함이 돋보이는 신제품들이다. “화장품은 늘 가까이 있고, 세대간 크로스오버가 가능해요. 여성성을 부각시키고, 밝고 경쾌하게 만들고 싶어서 생각한 것이 다이아몬드 시리즈입니다.” 이제껏 주얼리 컨셉의 제품은 많았지만 또 다르게 만들고 싶었다. 아트 시리즈와는 전혀 다른 모습의 클리오 제품이 나온 것이다. 보라색 케이스에 스와로브스키 보석을 넣어 고급스럽고 아름다운 이미지를 부각시켰다. 다이아몬드 글로스 역시 기존의 튜브에 담은 립글로스가 아닌 내용물의 컬러와 텍스처가 그대로 보이는 용기로 실용성을 부각시켰다.
“색조회사의 경쟁력은 컬러, 퀄리티, 소비자 커뮤니케이션이에요. 신제품을 내면 또 다음 제품에 대한 예측이 필요합니다. 김하늘 팩트의 반응이 점점 오고 있다. 또 하나의 히트 제품이 나올지 기대하는 동안 황은희 부장은 또 다른 아이템을 생각 중일 것이다. “한국 소비자는 빨라요. 계속 새로운 것을 생각해 내야 해요.”
최은혜 기자 coseun@geniepark.co.kr
사진 복세욱 기자 ricky76@geniepar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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