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g2 10년 연구 결실 보람, 한방 연구가 곧 국제경쟁력
소망화장품 연구소 김 학 수 소장
연구소 첫 관문은 구두를 슬리퍼로 갈아 신는 것부터 시작된다. 화장실 갈 때도 별도 슬리퍼가 준비돼 있을 만큼 실내 관리가 철저할 수밖에 없다.
소망화장품 김학수 연구소장과 자리에 앉고 내온 커피를 보고 기자는 입이 벌어졌다. 맥주 피처 같은 커다란 유리잔에 절반 담겨 있었다. 기자가 “양 많이”라고 주문한 것이 이처럼 후한 인심을 불렀다.
화장품을 연구하고 개발하는 데 무엇이 가장 중요합니까. 다소 막막한 질문에 원료의 안전성 유효성 그리고 사용감이라고 답한다. 바로 이것이 베이스라는 설명과 함께. 이 베이스는 김 소장의 철학이다. 개발 뿐 아니라 연구원들에게도 강조하는 자세다. 기본, 베이스가 충실해야 한다는 의미다.
김 소장은 대표적인 개발 원료로 역시 Rg2를 내세우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연구개발에 10년 공들인 작품으로 지금 소망화장품의 빅히트 제품 반열에 올라있다. 인삼 성분 사포닌 가운데 주름개선 효과가 가장 탁월한 것이 바로 Rg2. 햇볕에 노출돼도 주름개선 효과가 그대로 유지되는 놀라운 성분으로 기존의 레티놀보다 훨씬 우수하다고 한다.
Rg2의 가격을 알면 더 놀란다. 보통 홍삼 한 뿌리에서 0.01g을 추출한다. 50g 크림 한 개에 들어가는 홍삼은 모두 27뿌리. 이 Rg2 1g 값이 100만원. 1㎏에 10억이다. 원료 중에서 가장 비싼 축에 든다. 김 소장은 이미 입사 전부터 사포닌을 연구해 온 터다. 그래서 이 연구소에 입사한 이후에도 꾸준히 사포닌을 연구하고 대학과 연계한 끝에 개가를 올린 것이다. 임상기관에서도 놀라운 효능에 감탄을 금치 못했다는 후문도 전해준다.
헤어 제품에 대한 설명을 안 들을 수 없다. 두터운 파일 묶음을 꺼낸다. 연구원들이 일본 모 업체에 연수를 다녀온 기록들이다. 빼곡한 서류 사이로 모발이 보이고 각종 수치가 어지럽다. 일년에 몇 차례 연수를 가서 컨설팅을 받는 것이 큰 도움이 된다며 소망의 헤어 제품 비결의 한 면을 알려준다. 결국 김 소장은 말한다. 베이스가 다릅니다.
한번 써 보면 당장 아는 것이 소망 헤어 제품입니다. 자신감을 보이면서 은근히 강석창 사장의 탁월한 식견을 소개한다. 헤어 제품의 해묵은 숙제 중 하나는 바로 암모니아 냄새를 없애는 것. 강 사장은 이미 오래전 냄새가 거의 없는 제품을 만들고 냄새 안나는 염모제라는 컨셉으로 광고할 것을 지시했다.
바로 시장에서 커다란 반응이 오고 세계적 회사에서도 그대로 따라서 광고했다. 바로 소망의 기술을 천하에 과시한 순간이었다는 회고다. 또 최근 오징어 먹물 제품 컨셉도 강 사장 작품이라고 귀띔한다.
김 소장은 앞으로 한국 화장품 개발은 유전자 이용에 달려있다고 한다. 이미 Rg2 원료의 유전자 이용에 성과를 보이고 있다고 전한다. 그러면서 한방도 일본이나 미국 등에서 인정받을 수 있는 수준으로 끌어 올려야 한다고 힘주어 말한다. 김 소장과 연구원들이 밤을 새우는 까닭이다. 한방의 국제화, 바로 Rg2의 진화 발전에 답이 있음을 알게 됐다.
엄정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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