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백질 성분 제품화에 박차, 패션 알아야 트렌드 읽어요

엔프라니 피부과학연구소 이 주 동 소장

“유럽의 패션도 눈여겨 봐야 합니다.” 최근 흐름은 내추럴이라는 것. 직접 가서 보기는 어려워도 책 등을 통해 접한다. 바로 화장품과 패션의 흐름은 뗄 수 없는 것이라는 것.




엔프라니 피부과학연구소 이주동 소장은 화장품연구원의 다양한 관심을 요구한다. “유럽 에스테틱숍에 남자 손님이 많을까요. 여자 손님이 많을까요.” 이렇게 묻는 것을 보니 답은 남자 손님 같은 데 자신이 없어 기자가 머뭇거리자 남자라는 답이 날아왔다. 그만큼 남자들의 외모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는 가운데 이제 한국도 에스테틱 산업 뿐 아니라 남성에 대한 관심도 커져야 한다는 의미라는 설명이다.





레티노에이트를 화두로 삼았다. 레티놀의 문제점이었던 빛에 불안함, 민감한 소비자는 사용하기 어려운 점, 가시 효과가 늦다는 점 등을 해소, 안전하게 낮이나 밤에도 사용 가능한 성분으로 개발돼 소비자의 만족도를 크게 높였다고 말한다. 이를 상품화에 성공, 신기술 인증 등을 받았을 뿐 아니라 국내특허 2건, 국제특허 3건을 내고 논문도 국내외에 7편이나 발표했다.





한마디로 엔프라니 기술의 결정체라는 평가다. 그 기술을 이 소장은 담담하게 한마디로 맺는다. 기술적 우위를 바탕으로 매출에 기여했으면 됐다라고. 현재 이 소장이 추정하는 주름개선 시장의 절반은 레티놀 시장이라는 것이다. 화장품에는 못쓰고 의료용으로 쓰고 있는 레티노익에시드가 바탕이 됐다는 설명이다. 왜 이렇게 좋은 성분을 대대적으로 광고하지 않았느냐는 기자 질문에 “외국 유명업체나 대기업에서 했다면 아마 난리가 났을 겁니다. 좀 더 마케팅으로 강하게 밀었으면...” 이 소장은 아쉬움을 삼킨다.





화장품 연구의 동향은 어떻게 전망하고 있을까. 줄기세포 응용, 성장인자 응용, 단백질 제품 출현 등을 꼽았다. 이 가운데 단백질 제품에 관심이 많다. 단백질은 분자량이 커 피부에 침투하지 못한다는 것. 결국 단백질을 피부 속에 침투하는 기술을 개발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한다. 외국에서는 상당 부분 연구되어 있으며 엔프라니도 이미 동물테스트를 완료, 내년 하반기에는 제품을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한다.




이 소장은 연구소의 새로운 비전으로 R&D가 아닌 R&BD를 주장한다. 단순한 연구개발에 너무 치우치지 말고 Business를 염두에 두라는 것. 연구에 충실하되 비즈니스 개념을 잃지 말라고 연구원들에게 말한다. 그래서 이 소장 자신도 올 들어 자신의 업무를 줄이고 경영에 보다 신경을 많이 쓴다고 한다.




기자는 이 소장의 Business 정체를 꼭 알려고 하지는 않았지만 이 소장은 무언가 멀리 내다보고 있었다. 다만 말이 없을 뿐.



엄정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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