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네보의 인수 합병 문턱에서 어이없게 좌절한 일본의 가오가 중국 시장의 공략에 이어 미국에서도 제품 고급화에 나서는 등 해외 시장에서의 입지 강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가오의 미국 시장 공략은 지난 1988년 매입한 전통의 앤드류 제르겐스를 선두로 그동안 미국에서 확보해 온 8개 브랜드를 주축으로 펼쳐진다. 가오는 현재 제르겐스, 밴, 비오레, 큐렐, 프릿츠-이즈, 쉬어 브론드, 비치 브론드 및 브릴리언트 부루넷 등 8개 브랜드를 갖고 있다. 스킨케어 메이커인 제르겐스에 이어 2002년에는 존 프리다 프로페셔널 헤어 케어를 인수, 운영해 왔는데 앞으로는 이들을 모두 가오 브랜드 아래로 통합해 운영하기로 했다. 존 프리다의 인수 이전에는 연간 약 3억달러 규모에 이르던 가오의 미주 시장 매출은 2003년 들어 4억 달러 대에 올랐으며 그 중 약 70%가 스킨케어 분야 매출로 분류된다. 가오 전체의 해외 매출 규모는 현재 약 6억 달러. 품질 향상 과 신제품 개발을 통한 국제적 제품 고급화를 위해 벌써부터 연구 개발 예산을 대폭 늘리고 있는 가오는 80억 달러 규모의 그룹 연간 총 매출 중 4-5%를 연구 개발 예산으로 투입하기 시작했는데 국제 화장품업계가 벤치마킹하는 프랑스 로레알 화장품 그룹의 R&D 예산 비율은 약 3%, 금액으로는 연간 약 3억6000만 달러 수준이다. 가오의 미주 시장 공략은 오는 8월부터 시작되는 대대적인 광고로도 실감할 수 있다. 대담한 도안과 섹시한 분위기의 광고로 평판이 난 뉴욕의 전문 광고회사가 지난 1년 가까이 기능보다는 스마트하고 현대미를 강조한 광고들을 준비하고 있다. 가오는 제품 고급화를 이미 연초부터 시도, 염모제인 브릴리언트 브루넷의 런칭을 통해 자신감을 얻게 됐다. 짙은 머리용 브릴리언트 브루넷은 작년 동기 대비 21%의 매출 증가를 기록했다. 그리고 밴 브랜드 제품들은 최근 리뉴얼 되었고 비오레 브랜드 라인은 비오레 포 퍼펙트로 새로 이름 지어 품질 향상을 포함한 대폭적인 브랜드 개선을 보여줬다. 물론 가오의 미주 시장 공략의 주전은 역시 제르겐스. 100년이 넘는 역사로 4대를 잇는 고객을 갖고 있는 제르겐스는 미국인 주류의 생활용품이자 바디 케어용품의 대명사처럼 인식되어 왔는데 이 브랜드의 고급화 역시 진행돼 최근에는 좀 더 감성적이면서도 가치 지향적이고 현대적인 브랜드 이미지를 강조하고 있다. 새 제르겐스 광고 역시 6월부터 TV 와 잡지를 타게 된다. 가오는 멀리 떨어져 있는 미국 현지 회사들의 독립성은 살리면서도 통합 운영 체제를 갖춰 놓아 긍정적인 효과를 보고 있다. 한편 가오는 중국 시장의 공략에도 최근 적극적인 행보를 보여 왔는데 이들은 고급 제품인 소피나 브랜드를 앞세워 약 40개 제품군을 중국 시장에서 풀고 오는 2007년 까지 10개의 자체 점포를 개설, 10억엔 대의 매출을 올릴 계획을 추진 중이다. (384호 11면)

  webmaster@geniepark.co.kr

<저작권자 © 제니파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