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24일 재정경제부가 내수 진작 및 경기활성화를 목적으로 자동차, 골프용품, 귀금속류 및 향수 등의 품목에 탄력세율을 적용, 현행 특별소비세의 세율을 한시적으로 인하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향수업체들은 이와 관련해 별다른 기대를 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소비심리를 확대시키기 위한 재경부의 조치라고는 하지만 향수 품목의 경우 자동차, 에어컨 등 다른 제품에 비해 단가가 낮아 실질적인 가격 인하액이 1500원 정도에 그치기 때문에 업체 측에서는 소비자가를 낮추는 일이 오히려 번거로운 작업일 수밖에 없다. 게다가 올해 한시적으로 적용되는 특소세율의 변동에 일일이 반응할 수도 없는 노릇. 업체 측은 정확한 입장을 표명하지 않거나 가격 인하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피력했다. 특히 출시된 재고분에 대해서 환급받을 수 있는 특소세에 대해서도 회의적인 반응. 환급 적용률은 2%대로 미미한 데다 환급 적용절차가 까다롭고 복잡해 오히려 환급을 포기하는 것이 더 낫다고 말하고 있는 실정이다. 정하실업의 윤광선 과장은 “작년 12월에서 3월 즈음에 통관한 부분의 재고 물량을 4월 10일까지 세무소에 신고하고, 특정한 장소로 가서 환급받는 일은 번거롭다"며 특소세 적용에 대해 별다른 조처를 취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코익의 한 관계자는 “재고가 남아 있지 않아 현실상의 이익부분이 없다”고 말하며 “소비자가에 대해서는 예의주시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변동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더유통의 주성호 영업총괄부장은 “유로화가 전년대비 30% 정도나 오른 시점에서 소비자가를 인하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며 “유로화 안정이 더욱 시급한 것”임을 강조했다. 게다가 올해 한시적인 적용에 그치는 데 소비자가를 함부로 바꾸기는 어렵다는 것. CEO인터내셔날 측은 “본사차원의 가격정책이 아닌 이상 눈치만 볼 수밖에 없다”며 “소비자가에 혼란을 가중시키기보다는 소비자 판촉에 더 힘을 기울일 때”라고 말했다. IPC통상의 김흥수 부장 역시 특소세 인하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며 소비자 신뢰를 위해 현재수준의 가격을 유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382호 8면) - 정지선 기자 puffinjs@c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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