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점에 기능성 화장품의 판매가 순항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월 19일 식약청의 허가를 받은 기능성 화장품이 첫 탄생한 이후 약 4개월만에 전문점에 자리잡은 것이다. 기능성 화장품은 탄생 초기인 지난 2, 3월만 하더라도 전문점 판매에 별다름 도움을 주지 못했다. 기능성 화장품에 대한 소비자의 인지도가 저조해 판매에 어려움을 겪은 것. 카운슬러를 통해 설명을 해도 소비자의 이해도가 낮아 판매와 직접 연결되지 못한 것이다. 하지만 지난달부터 소비자들의 인지도가 급격하게 상승해 최근 기능성 화장품의 판매가 어렵지 않게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과거처럼 카운슬링을 통한 판매가 아니라 소비자가 먼저 기능성 허가 제품을 찾고 있어 기능성 화장품에 대한 인식이 대중화된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현상은 식약청의 기능성 심사를 통과한 업체가 자사의 제품력을 홍보하기 위해 영상, 인쇄 매체에 꾸준하게 광고를 한 것이 주된 이유로 분석된다. 광고를 접한 소비자들은 화장품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모르더라도 개략적인 내용은 파악하고 있는 것이다. 또 화장품에 관심이 많은 여성들 사이에 기능성 화장품이 화제로 등장하면서 정보교류가 활발하게 이뤄지는 것도 한 이유로 보여진다. 전문점에서는 이렇게 기능성 화장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지도는 제품 판매와 직결된다며 반기는 분위기다. 사당동에서 전문점을 운영하는 L사장은 “요즘은 직원보다 손님들이 더 똑똑하다”며 “기능성 화장품에 대한 손님들의 지식이 상당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L사장은 “3월달까지만 해도 기능성 화장품에 대해 설명해도 손님들이 잘 이해하지 못했는데 최근 들어서는 설명을 하기도 전에 제품을 먼저 찾는다”고 덧붙였다. 상도동의 한 전문점에서 일하는 C카운슬러는 “화장법까지는 몰라도 어느 업체 제품이 제품력을 공인받았는지는 웬만한 손님들은 다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연령별로 기능성 화장품의 정보를 습득하는 매체는 약간 차이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인터넷에 익숙한 10, 20대 젊은 소비자들은 온라인상의 웹 사이트를 통해 정보를 취득하고 있는 반면 30, 40대 주부층의 경우 TV 아침 방송을 주 정보 취득 매체로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전문점과 메이커에서 발송하는 DM(Direct Mail)과 인터넷 사이트에서 보내는 이 메일도 정보 취득에 많은 기여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시장주변과 변두리 저소득층이 거주하고 있는 지역 전문점의 경우 상대적으로 기능성 제품 판매가 힘든 것으로 조사됐다. 상도 시장 근처에 위치한 전문점의 Y사장은 “솔직히 기능성 화장품이 뭔지 아는 손님이 적다”고 말해 기능성 화장품 판매에 빈부격차가 심각함을 시사했다. <최철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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