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유사상표 도용 문제가 심각한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시점에서 가짜 향수 제품이 불법 유통되고 있어 화장품 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특히 이번 사건은 일부 국한된 지역이 아닌 전국에 걸쳐 유통된 것으로 밝혀져 문제의 심각성을 더해주고 있다. 울산지방검찰청은 최근 “지난해부터 현재까지 대전을 본거지로 가짜 향수 제품을 전국적으로 판매한 유통업자 5명을 상표권 침해로 구속하고 4명을 입건하여 조사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검찰관계자는 “제조업자의 소재 파악은 이루어졌으나 현재 잠적 상태이기 때문에 추격의 고삐를 죄고 있으며 조만간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하며 “중요한 일이라고 판단되는 만큼 끝까지 추적하여 가짜 향수의 유통을 뿌리뽑을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해에도 가짜 향수 유통에 대해 검찰이 수사에 착수한적이 있으나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이에 검찰은 수사의 강도를 높여 조사한 결과 이같이 좋은 성과를 거두게 되었다. 현재까지 제품 1만 1천여점, 시가로는 2억 5천여만원 상당의 제품이 유통되었다는 것이 밝혀졌으며 아직 알려지지 않은 것도 상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제품의 대부분은 경품 행사장과 지방 소매점으로 유통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유통중인 가짜 향수 중 대표적 향수는 ‘버버리 런던 오드 퍼퓸 30ml’, 와 ‘버버리 위크앤드 오드 퍼퓸 30ml’, ‘위크앤드 미니어처’ 등으로 가짜 향수는 정교하게 만들어졌다고는 하나 주의 깊게 살펴보면 진품과는 다른 면이 많아 구별할 수 있다고 업계 관계자는 전한다. 가짜 판별법으로는 향의 지속도, 패키지, 용기 등이 있다. 향의 지속도는 가짜 제품이 진품에 비해 훨씬 짧으며 가짜 제품의 패키지에는 수입화장품이 반드시 부착해야 하는 국문표시서가 없다. 또한 제품 하단에 있는 버버리 고유 문양의 경우 가짜는 진품에 비해 흐릿하고 비닐 포장도 안돼있으며, 용기 뚜껑이 맞지 않아 진품에 비해 헐렁거리고 액이 새는 경우도 있다. 검찰청 관계자는 “판매업자들도 제조업자와 중간 유통업자처럼 형사처벌 대상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하며 “화장품 전문점을 포함한 화장품 판매자들은 선의의 피해가 없도록 각별히 조심하라”고 당부했다. <옥인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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