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화장품 전문회사인 프랑스 로레알이 홍콩에다 다음 세대를 내다보는 미래형 ‘컨셉스토어’를 새로 오픈, 시험 운영을 시작했다. 국제 자동차회사들이 5-10년을 예측해서 미리 만들어 보는 시제품인 ‘컨셉카’ 개념으로 개설한 국제 화장품 업계 최초의 컨셉스토어는 부티크형으로 방계회사인 랑콤이 맡아 운영하는데 장차 전 세계 로레알 계열 독립 매장들의 모델 스토어 역할을 하게 된다. 로레알의 컨셉스토어는 990평방피트 크기이며, 홍콩 번화가인 페스티벌 워크 거리에 위치한다. 특히 로레알의 장미꽃이 강조된 점포 전면이 반투명으로 인테리어돼 행인들이 들여다 볼 수 있게 했다. 로레알의 전속 인테리어 전문가들이 국제적 전문가들과 함께 디자인한 화장품 부티크는 입구가 호텔 로비 분위기를 물씬 풍긴다. 내부는 고급 바에 들어 간 느낌을 주며 가볍게 서성댈 수 있는 라운지와 정중한 접대를 하는 리셉션 등 활기찬 공간으로 인테리어됐다. 고객들은 칵테일 대신 이곳에서 로레알-랑콤의 세계와 맞난다. 입구 오른 쪽, 백장미로 장식된 메이크업 아티스트 바에는 주야간 광선별 거울이 장치되었고, 입구 전면의 스킨케어 및 메이크업 바에는 주요 제품이 디스플레이 된다. 점포 안의 구역은 자연스럽게 느낄 수 있고 구분이 되도록 설계되었는데 라운지 구역은 푹신한 양탄자 깔린 복도의 곡선이 여인의 곡선미와 섹시함까지 풍긴다. 또한 라운지에는 두 개의 다이아그노스-분석-센터가 자리잡고 로레알의 첨단 기술을 뽐낸다. 로레알 연구소가 개발한 초정밀 3면 평가 기기가 설치된 다이아그노스센터에서는 전담 뷰티 어드바이서가 3개의 카메라가 장착된 기구를 조작해서 고객별 피부 분석을 실행한다. 초정밀 3면 평가 기기는 고객의 피부 표면과 내부를 60배 확대해서 분석하고 특성을 구분하며 주름살의 깊이를 측정한다. 그리고 피부지방의 측정과 분포 및 피부의 수분 함량과 강도까지 측정해 준다. 다이아그노스센터에서의 고객별 평가 결과에 따라 뷰티 어드바이서는 건강한 같은 인종 동년배의 피부와 비교해 개인별 스킨케어 프로그램을 짜주고 해당 화장품을 권장해 준다. 라운지 오른쪽은 디스커버리-발견-스피어. 천정과 벽면에서 뿜어 나오는 향수 내음을 맡고 느낄 수 있다. 또한 부티크 양쪽에 설치된 틈새 캐비닛들에서는 선물용으로 향수, 색조 화장품, 스킨케어 및 특제품들을 제공한다. 얼굴 트리트먼트는 130평방피트 크기의 달걀 모양 특실에서 이뤄진다. 뷰티 어드바이서들과 보조원들은 모두 특별 디자인된 은빛의 신축성 사틴 유니폼을 입는다. 창조미와 여성미가 강조된 로레알 부티크는 국제적 건축가에 의해 설계되어 바닥은 서리낀 듯한 유리를 깔았고, 벽체는 푸른 줄로 강조되었으며 구역별 조명이 설치돼 있다. 심지어는 실내 음악까지도 6개 주제로 특별 제작되어 구역별로 구분, 연주된다. 국제 화장품업계 전문가들은 랑콤의 홍콩 부티크가 월 매출 16만7500달러를 올릴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랑콤은 현재 동유럽과 아시아 지역에서 15개의 독립점포를 운영하고 있으며, 로레알은 직영형태로 바이오텀을 2002년 6월부터 시험 운영해 왔다. 로레알과 랑콤이 홍콩을 컨셉스토어 설치 지역으로 고른 것은 아시아 진출의 전초기지일 뿐 아니라 중국 진출 교두보가 될 수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랑콤의 경우 총 매출의 15%를 아시아 지역에서 올리고 있으며 두 자리 숫자의 성장을 유지해왔다. 랑콤은 오는 2005년까지 아시아에다 모두 9개의 컨셉스토어를 구축할 계획이며 여타 지역의 신설 매장들에도 모델 구실을 하게 해서 제품과 매장의 지구적 이미지를 구축할 야심을 추진 중이다. 랑콤의 컨셉스토어는 출장 길에 둘러보면 국내 업계에도 독특한 참고가 될 것으로 평가된다. (362호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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