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설문에 응한 표본을 분석한 결과 남녀의 비중은 각각 8%와 92%로 아직까지는 여성 전문점주들이 압도적으로 많은 것을 알 수 있다.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30대 이하가 37.4%, 40대 이상이 62.6%의 분포를 보이고 있다. 이중 20대 이하도 5.4%나 된다.
전문점 경기와 관련해서는 상반기에 비해 더 나빠졌다는 의견이 모두 58.2%나 됐다. 약간 악화됐다 34.8%, 많이 악화됐다 23.4%의 비중을 나타내고 있으며, 달라진 것 없다는 의견도 36.3%나 됐다. 반면 약간 나아졌다는 의견은 5.6%에 불과했다. 시장 상황이 안 좋다는 데 대해서는 이론의 여지가 없는 듯하다.
전문점 시장 침체의 원인에 대해서는 경제 전반의 침체 때문이라는 의견이 49.8%로 절반에 육박했으며, 인터넷 등의 가격할인 공세 때문이라는 의견도 45.2%나 차지했다. 경기 침체로 소비심리가 얼어붙고, 타 경로와의 경쟁에서 밀리고 있는 상황을 그대로 보여주는 대목이다.
그렇다면 전문점 경기의 회복 시점은 언제로 보고 있을까. 무려 78.2%의 응답자들이 알 수 없다고 밝혔다. 그야말로 안개 속 같은 시장 상황인 셈이다. 내년 총선 이후나 1/4분기 이후가 돼야 한다는 의견이 각각 12.6%, 8.0%의 분포를 보이고 있어 다소 희망을 품게 한다.
시장 참여자로서 화장품전문점 사업의 미래 전망에 대해서는 경제 여건 변화로 점포 수가 감소될 것이라는 의견이 42.4%로 가장 많았다. 현 상황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경쟁력 부재로 도태될 것으로 본다는 의견이 나란히 17.6%씩을 차지했고, 대형화 체인화 등 형태의 변화를 거치게 될 것으로 보는 의견도 15.6%나 됐다. 반면 전문 분야의 소매점으로서 전망이 밝다는 대답은 2.6%에 머물렀다.
다소 민감한 질문으로 업종 변경이나 폐업을 고려한 적이 있는지 묻자 일단 53.8%의 응답자들은 “고려하지 않는다”며 사업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 그러나 자주 고려하는 편, 가끔 고려하는 편이라는 대답도 각각 13.6%, 32.6%나 돼 힘겨운 시장 상황을 여실히 반영하고 있다.
끝으로 현재 본인이나 가족이 전문점 외에 다른 사업을 하고 있는가 여부에 대해서는 55.6%가 그렇지 않다고 답변해 여성 점주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의외로 전업 전문점주의 비중이 높음을 알 수 있다. 반면 주부들이 경영하는 경우가 많은 업종 특성상 가족이 다른 사업을 하고 있다는 의견도 37.0%나 된다. 본인이 직접 다른 업을 하고 있다는 의견도 7.4%로 그렇게 적은 편은 아니다. (359호 3면)
- 이봉구 기자 viewsion@csmt.co.krwebmaster@geniepar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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