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질을 바꾸자!” 중견 화장품 회사들의 경영 시스템을 뜯어고치고자 하는 구조조정 및 조직개편이 줄기차게 이어지고 있다. 국내 화장품산업에서 허리 노릇을 하고 있는 중견 화장품 회사들이 최근 경영 악화와 경기 침체의 터널을 통과하기 위한 방편으로 구조조정과 조직개편으로 회사의 체질을 개선시키고자 하는 본격적인 노력을 펼치고 있다. 태평양, LG생활건강, 애경산업 등 대기업 계열 장업사들이 자본력을 바탕으로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서고 있는 시점에서 이들 중견 업체들의 움직임 또한 대조적이지만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두드러지는 움직임으로 한국화장품이 상품개발팀장으로 문영주 씨를 영입한 데 이어 신유통영업팀을 신설하고, 직판영업부문에 이인복 상무, 공장장에 김진환 이사를 임명한 것을 꼽을 수 있다. 나드리화장품도 전병인 전 사장과 장영철 전무를 경질하고 신임 박경수 사장을 임명, 조직 분위기를 일신시키고 있다. 라미화장품 또한 공장 매각과 회사 통합 등 뼈를 깎는 구조조정에 이어 동아제약 계열사인 수석과의 합병으로 재무구조에 있어 건전성을 확보하고 보다 적극적인 시장활동을 예고하고 있다. 로제화장품은 9월 대대적인 조직개편에 이어 시판영업과 방판영업을 아우르는 영업본부를 신설, 본부장에 이영건 전 방판이사를 선임했다. 또한 시판영업부서에 속해 있던 인원들을 대거 직판(십장생)사업부로 이동시켜 향후 전문점 직거래에 무게를 둘 것임을 시사하고 있다. 이와 같은 구조조정 움직임에 대한 업계의 시각은 걱정과 안도가 엇갈리고 있다. 먼저 걱정하는 쪽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한국 화장품산업을 떠받치던 중추 역할을 하던 회사들이 저렇게 움츠러드는 데 대해 우려를 금할 수 없다”는 것. 반면 안도하는 쪽의 의견은 “시장 환경이 크게 달라진 상황에서 과거와 같은 시스템은 먹히지 않으므로 중견업체들의 경우 개별 회사의 강점을 살리는 기업 간 분업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 오히려 유리하며 더 늦지 않아 다행”이라는 것이다. 동기야 어떻든 중견업체들로부터 출발한 구조조정 분위기는 화장품 시장이 단기간에 활황세로 돌아서지 않는 이상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357호 4면) - 이봉구 기자 viewsion@csmt.co.kr

  webmaster@geniepark.co.kr

<저작권자 © 제니파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