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을은 벼 이삭이 고개를 숙일 때 문득 나도 어깨가 무거워짐을 느낀다. 세월 따라 저절로 이뤄지는 듯 하지만 해, 바람, 물, 사람의 땀 없이는 하나도 저절로 되는 것 없다. 여든여덟번 손 거친 벼 이삭을 지킨 저 허수아비가 날 부끄럽게 한다. 사진 복세욱 기자 ricky76@csmt.co.kr 글 이봉구 기자 viewsion@csmt.co.kr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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