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부정 화장품에 대한 단속이 점차 심화되고 있다. 최근 식약청은 기능성 오인 등 표시·광고를 허위로 기재했거나, 불법으로 수입·유통되는 화장품에 대한 단속을 대폭 강화하고, 심지어 경찰청과 공동 합동단속까지 실시하는 등 화장품 분야에 대한 감시의 고삐를 바짝 죄고 있다. 통상적으로 식품의약품안전청(청장 심창구)의 약사감시는 반기별로 정기, 기동 조사를 실시하는 등 연간 4차례 정도 이뤄져 왔다. 하지만 근래 들어 각 지방청에서 실시하는 단속·적발의 빈도가 크게 증가했다. 특히 수도권 제조·수입업소에 집중돼온 조사가 지방의 유통·판매업소까지 확대되고 있는 것. 한 수입사 관계자는 “식약청의 감시·단속이 예전에 비해 배 이상 증가한 것 같다”며 “그간 관행적으로 해온 기능성이나 의약외품 오인 표시를 모두 중단한 상태”라고 현장에서 느끼는 최근의 분위기를 전했다. 이렇게 화장품 부문에 대한 감시가 강화된 것은 빈번하게 발생하는 화장품 안전관련 스캔들 때문. 그간 식약청에서 실시해온 그간 정기 및 기동 감시가 그다지 개선 효과를 내오지 못했다는 평가와 함께, 시민·소비자단체에서 원료 및 제품 안전성과 관련한 문제를 끊임 없이 제기해왔기 때문이다. 식약청 관계자는 “단속 횟수만 느는 것이 아니라 의약품에 치우쳐 있던 감시 비중이 화장품 쪽으로 옮겨가고 있다”면서 “업계 자율 규제가 이뤄지지 않기 때문에 화장품 관련 불법·부정 행위가 획기적으로 근절될 때까지는 식약청이 단속에 적극 나설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최근 들어 국회 및 소비자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어 앞으로 감시·단속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유통가 또한 불법 제품을 취급하다가 된서리를 맞을 수 있다는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스스로 ‘몸조심’하는 모습이다. 출처가 불분명하거나 효능을 과대 표시한 제품은 꼼꼼하게 알아보고 판매한다고. 업계에서는 지나친 단속이 기업활동을 위축시키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와, 이번 기회에 화장품 관련 불법 제품·행위를 근절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서로 교차하고 있다. (351호 4면) - 이봉구 기자 viewsion@c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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