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의 방문판매 업체인 미국의 에이본 화장품이 1억달러를 쏟아 부어 초현대식 화장품 연구소를 짓기 시작했다. 뉴욕 시내에 본사를 두고 세계 각지에 15개의 공장을 갖고 있던 에이본은 그간 인근 교외 숲 속에 생산 공장 시설을 하나 두고 있었는데, 사실은 106년 전 창업했던 바로 그 자리. 통나무 섞인 목조 건물이 그간 제법 근대화됐고 공장 시설도 들어섰었으나 더 이상 경제성이 없는 것으로 판단한 에이본은 이곳을 아예 버리고 다른 주 시설로 이사를 결정, 직원 이동까지 마쳤다. 그러나 뉴욕주를 중심으로 한 행정기관들의 세금 감면 등 각종 특혜 제의가 워낙 달콤해 못이기는 척(?) 연구소 건설로 방향을 틀었다. 에이본은 세계 각지에 흩어져 있는 연구 시설과 인원을 앞으로는 새 연구소에 집중해서 통합시킬 계획이며, 새 건물에는 층계에까지 휴게 및 환담 기능을 주는 시설로 설계됐다. 그리고 회장 이하 여성 임원이 많고 143개국에 주로 여성인 390만명의 판매원을 둔 회사답게 유리와 대리석 3층 건물은 여성적 아름다움을 강조해서 짓게 된다고 한다. 또한 모발염색제, 립스틱, 네일 등을 위한 색깔 실험실은 태양 광선 굴절 또는 변색 없이 그대로 들어오도록 특별 설계되었으며 실내 전등들 역시 흐린 날과 야간에도 변색되지 않도록 특수용을 쓴다고 한다. 작년 중의 기술 개발 예산이 4천840만달러였던 에이본은 현재 주름 제거와 교정 기술 및 야간용 크림 개발에 집중적 연구를 진행 중이다. 흥미로운 것은 2차 대전 중의 전시 때 에이본의 화장품 제조 공장은 야전용 소금, 정수 약품, 곤충 퇴치제 등의 약품과 낙하산 부대원용품, 가스 마스크용 통 등을 만드는 군수용품 생산에 시설의 반을 제공했다는 사실이다. (350호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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