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이미지 실추” 주장에 “전문점 길들이기냐” 맞서 수입 브랜드 불가리의 유통을 둘러싼 금비화장품(대표 이상희)과 전문점 간의 갈등이 심각한 국면을 맞고 있다. 불법 유통 고발 당사자인 금비에 대해 전국화장품전문점협회(이하 전화협)는 지난 21일 정기총회에서 ‘불공정하고 부당한 거래 관행 개선을 위한 모종의 조처’를 취하기로 결정했다. 전화협은 ‘금비의 이번 고발은 제조사의 우월적 지위를 이용한 판매업자 길들이기’라고 주장, 금비의 부당행위 근절을 촉구했다. 한편 전화협 정책분과위원장이기도 한 피고발자 박진성 윙크코스메틱 전문점(광주 광역시) 대표는 “수입필증이 부착되지 않은 일부 제품을 확인하지 않고 판매한 실수는 인정한다”며 “사전 조치없이 고발한 것은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또 “금비 측의 부당행위에 대한 증거 수집에 나섰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금비는 언론사에 배포한 자료를 통해 “그동안 불법 유통 등으로 인해 10여 년간 구축한 시장 질서가 무너지고 브랜드 및 회사 신뢰도가 크게 떨어졌다”고 주장하며 “이번 고발은 불법 수입자 확인이 어려운 가운데 판매자 고발을 통한 역추적이 불가피한 상황이었다”고 밝혔다. 금비의 한 관계자는 “이번 고발이 판매업자 길들이기라는 주장은 말도 안 된다”며 원칙대로 처리할 것임을 시사했다. (350호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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