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독일에선 남성들이 점점 화장품을 많이 쓰고 있으며, 화장품목 중에서 남성용 화장품이 매우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고 한다. 독일향수제조업협회에 의하면 독일에는 현재 350여 종의 남성용 향수가 팔리고 있으며, 남성용으로 출하되는 얼굴 및 바디를 비롯한 각종 화장품들 또한 80여 종에 이른다. 독일 화장품업계에서는 전체 독일 남성 중 약 3분의 1이 현재 갖가지 화장품을 쓰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으며 오는 2005년까지 약 25%가 더 늘어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전문조사 기관의 집계에 의하면 독일 남성들의 약 절반이 매일 머리를 감고 있으며 약 3분의 1은 매일 샤워나 목욕을 하고 있다고 한다. 독일 남성들은 2002년 한 해 동안 애프터 쉐이브, 크림, 향수 등 주로 각종 화장품 구입에 약 6억6600만유로를 지출한 것으로 독일 화장품업계는 추산하고 있다. 이것은 같은 기간 중 여성들의 화장품 구입에 지출한 44억유로에 비하면 아직 적은 수준이지만 앞으로 계속 늘어날 추세여서 남성화장품 시장이 매우 매력적인 시장임을 알려 준다. 독일 남성들은 특히 향수를 즐겨 사용한다. 독일 남성들의 60% 이상이 규칙적으로 애프터 쉐이브 로션이나 향수를 쓰고 있으며, 전통적 향수를 즐겨 찾고 있다. 지난 13년 동안 다비도프 회사의 ‘쿨 워터’ 브랜드는 부동의 판매 1위를 차지해 왔다. 이어 파렌하이트, 휴고 브랜드가 그 뒤를 따르고 있다. 함부르크에 본사를 둔 바이어스도르프 화장품 회사가 90년 대 중반부터 출시한 니베아 남성용 화장품은 매년 약 2.5%씩의 매출 증가를 가져왔다. 북부 독일 소재 화장품회사인 브로크만사는 70년대 말부터 남성용 화장품의 판매를 시작했다. 최근 전체 매출액의 약 8%를 남성용 화장품이 차지하고 있으며, 종류도 20가지가 넘는다. 특히 브로크만의 남성용 스포츠 크림은 특히 베스트 셀러에 올르는 등 인기 품목이다. 이와 같이 남성용 화장품들의 판매증가 추세에 따라 유통업계도 발빠른 대응을 하고 있다. 최근 화장품 전문상가에는 여성용 화장품 코너와는 별도로 색다르게 마련된 남성 전용 화장품 코너들이 들어서고 있는 것. 전통적으로 여성들에게 주목을 받아왔던 필링, 피모제거 크림, 얼굴 마사지용을 비롯해서 심지어는 속눈썹 화장품들까지 남성들의 관심과 손길이 뻗치고 있다고 판매원들이 전하고 있다. 독일의 한 시장조사 기관의 보고에 의하면 크게 유행하는 미용 세미나에 작년 한 해 동안 약 50만명의 남성 고객들이 참가했다고 한다. 이것은 전년 대비 약 20%의 폭증을 보인 수준이다. 한편 독일 성형외과 협회는 매년 남성들을 위한 약 16만 건의 성형수술이 시술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성형수술을 받는 남성들 중 약 50%는 직업상의 이유로 수술을 택한다고 한다. 전 세계적으로 남성들이 얼굴을 가꾸고 꾸미는데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가운데 유럽 여러 나라 중에서도 특히 근검하기로 정평이 난 독일 남성들의 화장품 사용과 더불어 미용에 대한 관심은 세계의 주목을 끌기에 충분하다. (337호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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