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에스티 로더 화장품이 올들어 벌써 두 개의 굵직한 연관 기업 인수 합병을 성사시켜 국제 화장품업계에서의 위상을 단단히 높이고 있다. 지난 달 프랑스의 고급 스킨케어 제품업체인 달팡의 인수 합병을 막 끝낸 에스티 로더는 5월들어 역시 프랑스의 LVMH사로부터 마이켈 콜스 향수를 또 매입, 그들의 명품 향수 리스트를 늘여 놓는데 성공했다. 돈나 카란, 토미 힐피거 및 케이트 스페이드 등 당대 최고 인기 디자이너들의 이름을 내건 향수 제품을 이미 만들어 성공적으로 팔고 있는 에스티 로더는 크리니크, 맥 및 바비 브라운 등 국제적 브랜드의 화장품을 세계 시장에서 함께 팔아 연매출 약 46억달러를 올리고 있는 세계 6위권 회사다. 최근 미국과 유럽에서 가장 인기 있는 의상 디자이너 중의 한 사람인 마이켈 콜스의 이름을 딴 향수 제품 중 여성용인 ‘마이켈’이 2002년 중 소매 2천420만달러의 매출을 올렸고 남성용인 ‘마이켈 포 맨’은 880만달러의 매상을 같은 기간 동안 올렸다. 그리고 지난 2월 런칭한 ‘콜스 마이켈 콜스’는 두 달 동안 약 180만달러어치를 팔았는데 이번 LVMH가 받은 마이켈 콜스의 라이선스값은 약 2000만달러일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세계 화장품업계의 전설적 인물인 에스티 로더 여사에 의해 창업되어 현재 그 후손들인 레오나드 로더 회장과 아에린 로더 등 가족들이 주도하는 공개 회사인 에스티 로더 화장품은 달팡의 인수합병으로 고급 스킨케어 제품 세계 시장에서 대번에 선도적 위치에 올라섰다. 국제 화장품업계 관련 전문가들은 에스티 로더가 달팡으로부터 세계를 아우르는 고급 시장 유통망을 고스란히 물려받는 데다 고급시장에서의 피부관리 기법과 전문경영 능력을 새로 확보하게 된 것도 커다란 수확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한편 지난 3월 31일로 끝난 에스티 로더의 3분기 결산 결과 총매출액은 12억4000만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10%의 상승을 기록했다. 또한 순익규모는 8천380만달러에 이르러 전년동기 대비 65%의 폭발적 증가를 나타냈다. 에스티 로더는 석달 동안 스킨케어 제품을 5억780만달러어치를 팔아 전년동기 대비 16%의 상승실적을 올렸고, 메이크업 제품의 매출은 4억9140만달러로 4%의 증가에 그쳤다. 또한 향수제품의 매출은 1억8160만달러였는데 전년동기 대비 16% 상승했고, 헤어케어 제품 매출은 5천320만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7% 증가했다. 에스티 로더는 올해도 연간 7%의 매출 증가를 목표하고 있으나 사스로 인한 타격을 피하지는 못 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편 루이뷔똥, 헤네시 등 세계적 사치 명품들을 만들어 팔고 있는 LVMH사는 비핵심 사업들의 매각 처분 방침에 따라 마이켈 콜스 향수를 팔아 넘긴데 이어 마크 제이콥스와 케네스 콜 향수도 현재 코티 화장품과 매각협상을 깊숙이 벌이고 있는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 (335호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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