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화장품 시장은 나름대로 강점과 매력을 가지고 있는 시장임은 분명하다. 최근 중국에 자리를 내줬지만 아시아 지역에서는 일본에 이어 가장 큰 생산능력과 소비시장을 보유하고 있었다. 특히 소비자들의 수준이 높아 세계적인 메이커들이 히트예감을 점치는 격전지 노릇도 톡톡히 하고 있다.
현재 경제 여건이나 소비자들의 구매 패턴이 바뀌면서 국내사들의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지만 여전히 국산 제품의 비중이 60%나 되는 공략 대상이기도 하다. 세계적인 화장품 회사들이 한국 시장 공략을 위해 대규모 투자 계획을 속속 밝히고 있는 가운데 우리에겐 특별한 느낌일 수밖에 없는 일본, 일본 화장품이 다가오고 있다.
일본은 화장품이라는 제품만 갖고 생각하면 곤란하다. 일본이라는 국가 자체가 하나의 문화 카테고리가 된다. 또한 근대사의 흔적을 간직한 우리에겐 정서적인 느낌 또한 새롭다.
일본 문화가 국가 정책 스케줄에 따라 단계적으로, 거부감을 줄여가면서 수입된 데 반해 일본 화장품은 소리 없이 국내 소비자들의 곁에 가까이 다가오고 있다. 특히 패션 트렌드의 국경이 사라지면서 화장품도 하나의 패션 컨텐츠로서 수요가 늘면서 일본 화장품에 대한 관심을 끌어올리고 있다.
한 일본제품 수입업체의 한 관계자는 “일본 화장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지도가 높아지고 일본이라는 지리적 요인, 같은 동양인 피부라는 점에서 다른 외국 제품에 비해 거부감이 덜해 소비자들의 수요가 더 커질 것으로 생각된다”며 한국 시장에 대한 기대를 내비쳤다.
일본 화장품 시장 지각변동
현재 일본 화장품 시장은 전체의 60% 정도를 외국산이 차지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반대로 국산품 비중이 60%라고 하지만 일본에 비할 바는 못 된다. 현재 세계 최대 화장품시장은 미국이며 일본은 그 뒤를 따를 만큼 거대한 시장의 위치에 있다.
당연히 아시아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위다. 최근 비약적인 경제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중국이 한국을 제치고 아시아 2위로 올라서면서 세계 시장에서는 8위의 위치를 차지했다.
시세이도라는 거대 회사의 그늘 속에 2위와 3위가 비교적 큰 간격으로 처져 있는 가운데 최근 업계 판도를 뒤흔드는 뉴스가 발표됐다. 2위 가네보와 4위 가오가 화장품사업 부문의 통합을 선언한 것. 가네보의 화장품 매출은 2002회계연도 기준, 2천1백12억엔으로 1위 시세이도의 3천5백10억엔에 이어 2위다. 가네보와 가오의 매출을 합치면 3천억엔에 육박하며 일본 화장품 시장 점유율도 19% 수준으로 뛰며 시세이도의 25%를 보다 근접하게 뒤쫓게 된다.
현재 3위 업체인 고세의 시장 점유율은 8% 선에 불과하다. 통합으로 생기는 신설 회사의 제조 부문은 가오, 판매부문은 가네보가 각각 맡을 예정이다.
시장 점유율 더 높인다
통판 화장품도 눈에 띄네
현재 한국에 진출해 있는 대표적인 일본계 화장품 회사로는 일본 1위 세계 4위의 시세이도를 꼽을 수 있다. 시세이도 코리아를 비롯해 S&D화장품, 대원제약 등을 통해 다양한 경로로 판매되고 있다.
그 뒤를 바짝 추격하는 업체가 바로 가네보다. 국내에서는 금비화장품이 수입 및 기술제휴생산을 통해 백화점과 화장품전문점으로 공급하고 있다. 가네보는 일본 업계 4위인 가오와 전략적인 합병을 발표하면서 일본 화장품 시장의 판도를 바꿀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3위 고세 역시 백화점과 전문점을 경유해 판매되면서 국내 소비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일본 출신이면서도 세계적인 화장품 그룹 소속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사랑받는 브랜드들도 있다. 로레알 그룹의 색조 브랜드 슈우에무라, P&G 그룹의 SK-II가 대표적이다.
이밖에도 노에비아, 메나도 등이 고급 스킨케어 서비스와 함께 시판 경로에서 꾸준한 판매고를 기록 중이다.
최근 들어 DHC, 가츠우라, 사바비안 등 새로운 브랜드들도 속속 국내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특히 DHC의 경우 일본내 통판 화장품 1위 브랜드라는 강점과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단기간에 급성장하는 기염을 토하고 있다.
일본 화장품의 강점은 무엇보다도 마케팅의 현지화를 신속히 펼칠 수 있다는 데 있다. 여러 가지 조건의 유리함과 함께, 문화적 장벽의<webmaster@geniepar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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