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판 탐방-라미화장품] 맨손 도전… 정직으로 ‘황무지’ 개척

CS사업부 6본부 이숙자 본부장 어려울수록 더 발로 뛰어야 연매출 200억 돌파 자신감

이숙자 본부장은 라미화장품 CS사업부의 기둥 노릇을 톡톡히 하는 일꾼이다. 그간 외부에 알려지는 것을 꺼려했지만, 사업부 조직에 대한 신뢰와 이 본부장의 회사에 대한 확신이 만나 이번에 얼굴을 드러내게 된 것. 지난 1993년 3월에 입사한 이 본부장은 맨손으로 시작해 현재 창원에 최고의 영업본부라 불리는 6본부를 일궈냈다. “피부과학 연구소를 갖고 있는 동아제약 계열의 화장품 회사이기 때문에 믿음이 갔죠. 또한 영업으로 시작해 조직관리자와 여성사업가로 승진할 수 있다는 비전을 보고 이 일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이 본부장은 무엇보다도 “라미화장품이 여성 인력 양성에 관심과 투자를 아끼지 않아 더욱 마음이 갔다”고 강조한다. 시작은 그야말로 미약했지만 이후 이숙자 본부장은 발군의 영업력 및 조직관리능력을 발휘하면서 연간 본부 매출 150억원을 달성하고, 개인적으로도 고소득자의 자리에 올라설 수 있었다. “그래도 번 돈의 절반은 조직 관리에 들어갑니다. 또 그렇게 뛰는 것이 즐거워요.” 실제로 이 본부장은 산하의 각 사업처와 지부 관리를 위해 수시로 출장을 다닌다. 창원에서 제주, 포항, 울산 등 움직이는 거리만도 적지 않다. 성공의 열쇠가 됐던, 세일즈에 임했던 그만의 철학이 있다면 무엇일까. 이 본부장은 “인간관계와 리더십을 갖추기 위해 언제나 최악의 순간에도 정직하려고 노력했다”며 “스스로 기본에 충실하면서 조직원들 또한 그렇게 성장시키고자 했다”고 말한다. 기본, 즉 작은 일에 소홀한 사람은 큰 일을 맡겨도 해내지 못하기 때문이다. 일과 가정의 관계는 미묘한 구석이 있다. 특히 여성일 경우 더 힘이 든다고 말한다. 하지만 이 본부장은 두 가지 모두 훌륭하게 소화해내고 있다. “제 일의 시작도 가정이 밑바탕이 됐고, 열심히 사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자녀교육의 좋은 본보기죠. 일을 하는 근본 목적은 인간답게 살고, 대접받기 위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려운 일이 있을 때마다 언제나 일 속에서 배운 지혜로 자연스럽게 풀어나가고 극복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물론 그에게도 슬럼프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함께 뛰던 파트너가 떠났을 때, 일의 맥이 끊길 때, 그로 인해 방황하게 되고 제 자리 걸음을 하게 될 때 슬럼프를 만났다고. 그 때마다 더 높은 목표를 세우고, 일 속에서 극복하려고 노력했다. 기본에 충실하면서 더 열심히 일을 함으로써 자신을 한 단계 더 성장시키는 계기를 만난 것. 요즘 경기침체로 어렵지 않은 회사가 없다고 아우성들이다. 6본부 또한 경기를 실감하고 있다. 하지만 이숙자 본부장은 눈 하나 껌뻑하지 않는다. 그는 “모든 상황은 환경에만 달려 있는 것은 아니라는, 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생각에 달려있다”고 강조한다. 또 “요즘 같은 불경기에는 교육에 역점을 둬 할 수 있다는 정신력과 전문성을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문제를 직시해 방법을 찾아내는 것을 늘 고민하고, 어려울수록 발로 뛰면 된다는 ‘족철학’을 실천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 본부장이 6본부를 이끌고 꼭 이루고 싶은 목표는 다소 거창해 보이기도 한다. 월수입 500만원 이상자 100명 넘기기, 장업계 1위, 판매원 수 2,000명 돌파 등을 통해 연간 매출 200억원을 돌파하는 것이다. 하지만 그간 보여온 눈부신 세일즈 전력과 최근의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조직관리 능력에 비춰본다면 결코 어렵지 않은 일이란 것이 주위의 평가다. 9월에 접어들면서 이제 그간 주춤했던 매출을 다시 끌어올리겠다는 각오로 본부 산하 판매원들을 독려 중인 이 본부장은 “개인적으로는 고객을 만나는 것이 더 재미 있지만, 회사 일원으로서의 보람은 관리직이 더 큰 것 같다”며 일에 대한 사랑을 이야기한다. 지금도 화장품 판매를 시작했을 당시 첫 구매 고객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는 그의 가슴 속엔 여전히 판매 현장을 그리워하는 ‘세일즈 우먼의 심장’이 뛰고 있는 듯하다. - 이봉구 기자 viewsion@csmt.co.kr - 사진 복세욱 기자 ricky76@cs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