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판촉에 자주 동원되는 스포츠 마케팅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눠진다. 하나는 스포츠 행사를 돈이나 현물 등으로 후원 또는 지원하거나 경기장 내에 광고를 내면서 회사의 이름을 알리는 직접 사업이고, 다른 하나는 스포츠 스타를 자기 회사의 매체광고나 제품에 넣는 간접 사업이다.
국내 화장품업체들의 경우 직접 사업이든 간접 사업이든 스포츠 마케팅에 그다지 적극적이지 않은 실정이다. 직접 사업의 경우 인기 스포츠에 한해서 제한적으로 이뤄지고 있으며, 간접 사업은 주로 남자 스타들을 중심으로 간간이 진행된다. 원조격은 과거 피어리스 남성화장품의 모델로 출연했던 차범근씨가 아닐까.
아마추어 스포츠 행사에 대한 지원은 기업들이 스포츠마케팅이라고 하기보다는 사회 활동쯤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더 많다. 하지만 스포츠 마케팅의 목표인 스포츠에 대한 직·간접적 지원을 통한 기업 이미지 제고와 판촉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그것도 역시 스포츠마케팅인 것이다.
현재 국내에서 활동하고 장업사들의 스포츠 마케팅 현황은 스포츠 컨셉의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느냐 없느냐의 문제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즉, 골프 등 스포츠 브랜드 또는 남성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을 경우,
마케팅 측면에서 스포츠 행사장을 찾게 된다.
LG생활건강은 남성 브랜드 ‘보닌 모노다임’이 최근 불고 있는 달리기와 인라인스케이트 등 건강 붐에 발맞춰 커플 마라톤 & 인라인스케이트 레이싱 대회를 갖는가 하면 프리미엄 한방 브랜드 ‘더후’에서 여자 아마추어 골프대회를 여는 등 최근 들어 스포츠 마케팅에 적극 나서고 있어 눈길을 끈다. 국내 대표적 기업인 만큼다른 화장품업체들의 마케팅에도 많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애경산업은 골프 브랜드 아놀드파마의 판촉을 위해 해마다 2~3차례씩 아마추어 대회를 포함한 각종 골프 대회를 후원하고 있다. 또한 골프 전문지에 광고를 게재하면서 골프 마니아들을 적극 공략하면서 매출을 끌어올리고 있다.
참존은 ‘알바트로스’ 브랜드에서 골프장과 연계하여 경품을 지급하는 행사를 진행 중이다. 얼마 전에는 여성암 퇴치를 위한 달리기 대회를 공식 후원해 훈훈한 입담에 오르기도 했다.
지난해 영화배우 축구 동호회 우정회를 협찬했던 로제화장품은 최근 축구 K리그 11번째 팀으로 창단된 대구FC축구단을 후원하기로 하는 등 저렴한 비용으로 스타 마케팅과 스포츠 마케팅을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소망화장품의 경우엔 남녀 공용 대표 스킨케어 브랜드인 꽃을든남자의 모델로 당시로서는 운동선수로서 드문 꽃미남이었던 축구 스타 안정환을 기용해 일거에 사세를 키운 사례로 꼽힌다.
라미화장품의 경우는 스포츠는 아니지만 승부를 건다는 점에서 통하는 바둑 대회를 후원하고 있어 이채롭다.
이밖에도 몇몇 업체에서 스포츠 마케팅을 진행 중이지만 업계 전체적으로 보면 그다지 활발한 것은 아니다. 이는 비단 화장품산업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나름대로 스포츠 강국이면서, 각종 프로 스포츠 리그가 운영되고 있다고는 하지만 스포츠 산업 자체가 여전히 걸음마 단계에 머물러 있기 때문이다.
국제대회 때만 정신없이 집단 열광하는 것이 아니라 경제적으로나 시간적으로 우리가 스포츠를 편하게 즐길 수 있는 시점이 돼야 스포츠 마케팅도 비로소 꽃을 피울 수 있을 것이다.
인터뷰...............................애경산업 마케팅/아놀드파마BM 유청용 씨
“인물 브랜드 한계 극복이 과제”
애경산업에서 출시하고 있는 골프 브랜드 화장품 ‘아놀드파마’는 올해로 6년째를 맞는다. 유청용 씨는 지난해부터 아놀드파마의 브랜드 매니저로 활동해왔다.
“아놀드파마는 골프 브랜드로 강한 남성의 이미지와 프레스티지한 이미지를 바탕으로 30~40대 남성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제품 용기 디자인이나 향취도 상당히 신경을 썼다. 우선 뚜껑에 돌기를 넣어 남성의 강한 이미지를 표현했고, 용기의 색깔을 아쿠아블루로 해 고급스러운 느낌을 강조했다고. 향취 또한 스포츠 브랜드에 걸맞게 고급스러우면서도 강한 향을 채택했다.
아놀드파마는 현재 스킨, 로션, 세트 등 3가지 품목이 출시 중이며 매출면에서도 굴곡이 없이 일정한 수준으로 자리잡은 상태다.
아직까지 국내 스포츠 시장이나 스포츠 마케webmaster@geniepark.co.kr <저작권자 © 제니파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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