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들에게 미용지는 이제 필수품이 될 만큼 매호가 발간 될 때마다 가까운 전문점을 찾아 구독하고 있다.
현재 약 31여개의 미용지가 다양하게 각사에서 발간되고 있다. 이중 월간 발행이 11개, 격월간이 11개, 계간지가 8개, 년 2회 발행지가 1개 등으로 현재 소비자들에게 제공되고 있다.
미용지의 효시는 1958년 태평양 ‘화장계’가 8월에 창간되어 현재 9월 말 기준으로 407호가 나오고 있다. 화장계 창간호 표지모델은 당시 최고의 인기 영화배우 이빈화씨가 장식했고, 현재 태평양 박물관에만 소장되어 있다.
또한 당시에는 여성지나 패션지가 거의 전무했던 실정이어서 화장계는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화장계는 그후 ‘난초’라는 이름을 거쳐 오늘날 ‘향장’에 이르고 있다. 요즘에 발간되는 미용지는 과거 단순한 자사 제품 홍보의 역할에서 벗어나, 디자인도 상당한 수준에 올라있다. 또한 여성지를 능가하는 충실한 내용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각 사마다 컨텐츠가 다르긴 하지만 대부분 올바른 화장법, 제품 선전법, 제품 보관법, 외국의 최신 유행 정보, 오락기사, 여행정보, 인테리어, 요리정보, 문화정보 등을 중심으로 패션지를 능가하는 편집 디자인으로 소비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발행부수는 향장지가 170만부를 넘어서면서 전문점뿐만 아니라, 미용실, 대학도서관, 은행 등 다양한 곳에 배포되고 있다.
현재 각 사의 미용지는 31개가 발행돼 부수가 6백42부로 집계돼 미용지가 화장품업계의 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시대를 맞고 있다. 각 사의 미용지를 살펴보면 태평양이 58년 시작으로 향장 제호로 2개, 라비체, 스토리 매거진이 월간, 가든 오브 이니스프리가 격월로 발행된다.
LG생활건강의 드봉, 이자녹스가 각각 50, 40만부의 월간으로 발행되고, 캐시캣, 레뗌이 계간으로 나오고 있다.
코리아나는 코리아나와 코리아나 가족으로 월간과 격월로 110만부를 발행하여 현재 코리아나는 116호까지 발행됐다.
한국화장품은 칼리와 오션이 월간으로 발행되고, 오피니언리더가 격월간으로 발행되어 총 61만부를 배포하고 잇다.
엔프라니는 계간으로 발행되고 있지만 패션지를 능가하는 편집 디자인과 고급스러움으로 프레스티지 이미지로 제품 컨셉과 같이 가고 있다.
애경산업은 비앤포에버라는 제호로 격월 발행되어 25만부를 내놓고 있다.
미용지는 젊은 여성지를 타깃으로 할 뿐만 아니라 컬러에 대한 이미지 부각, 독자모델의 선정 경우 엄격한 심사를 거쳐야 하는 듯 실제 제작을 담당하고 있는 기획자들의 수준은 일반 잡지를 넘어서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실제 잘 만들었을 때 순식간에 입소문으로 수십만부가 동이 나는 사례가 있어, 즉각적인 반응 일어난다고 제작 기획자들은 밝혔다.
미용지의 변화는 앞으로 더욱 심해질 것으로 예상되며, 현재 LG생활건강이나 한국 화장품처럼 브랜드명을 그대로 제호로 사용해 브랜드 파워에 집중하는 현상과 여성지의 컨셉으로 가는 형태 등 다양한 변화가 기대되고 있다.
미용지의 중요성은 새삼 강조할 필요가 없지만, 여성과 관련된 논문을 작성할 경우 태평양박물관에 한 번은 방문해야 하는다는 속설이 있을 만큼 미용지는 여성의 시대 변천을 한눈에 알려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공개는 되지 않고 있지만 태평양박물관에는 상당한 양의 국내 미용지가 소장되어 있고, 최근에는 향장지만으로 ‘한국 화장의 문화사’라는 단행본이 출간될 정도로 상당한 인기를 끌고 있다. 인터넷을 발달로 오프라인 매체들이 영향을 받고 있다고는 하지만 미용지에 익숙해져 있는 소비자들에게는 여전히 여성의 필수품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미용지의 영향력은 미용지에 실린 최신 유행, 올바른 화장품법 등은 곧바로 유행을 주도하고, 모델이 입은 의상이 매출로 연관될 만큼 파워를 나타내고 있는 점도 매우 흥미있는 점이다. 앞으로 미용지는 신규 브랜드들이 늘어남에 따라 그 수도 늘어날 전망이고, 단순한 미용지의 역할이나 제품 홍보를 넘어서 여성 전문지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할 것으로 예상된다.
- 신연종<webmaster@geniepar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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