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라 씨가 말하는 한불지 ‘산고’
D-45일 전부터 발행준비에 돌입한다. 1차 회의 때는 기본 구성안을 놓고 편집회의를 한다. 디자인 실장, 카피라이터, 마케팅 담당자, 광고홍보 담당자가 모여 발행 예정호의 기본방향을 설정한다. 매번 다른 주제를 고르느라 골치가 좀 아프지만 남들이 생각지 못한 기발한 아이디어를 찾았을 때는 설레이기까지 한다.
기획회의 후 10일 정도 지나 시안이 나오면 전체 스텝회의 날짜를 잡는다. 하지만 이것 또한 어려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제각기 분야에서 인정받는 오랜 경력자들이라 스케줄 맞추기가 여간 어렵지 않다. 사진작가, 디자인실장, 소품, 의상, 헤어와 메이크업 담당 등 한 명도 없어서는 안 될 대식구들과 자리를 마련한다. 이날 촬영할 모델을 최종 결정하고 충분한 의견을 조율해 촬영에 소홀하지 않도록 준비한다.
촬영장의 희노애락 아무도 몰라
2차 스텝회의가 끝난 4, 5일 후엔 본격적인 촬영이다. 이 때까지 스텝들마다 분주해진다. 소품담당은 시안책을 보며 소품을 구하러 뛰어다니고 의상담당은 컨셉에 맞는 의상을 직접 만드느라 고생이다.
한불의 경우 의상을 대부분 직접 만들거나 미화홍 등에서 협찬받는데 직접 만든 의상에 대한 문의가 자주 들어온다고. 촬영장에 들어서면 이걸 어디서 구했을까 싶은 소품들에 놀랄 때도 한 두번이 아니다.
진행을 담당하는 이미라 씨 역시 맛있는 간식비로 사용할 진행비 지급받으랴 모델과 스텝들 스케줄 조정해 날짜잡으랴 정신없기는 마찬가지다.
촬영장 스텝들의 고생은 그야말로 막노동에 가깝다. 막내라고 불리는 스텝들은 예쁜 컷을 위해 온갖 고생을 마다하지 않는다. 얼마 전 한불모델 장나라 씨와 촬영 시에는 비오는 장면을 찍기 위해 물 호스를 입으로 불어가며 고생했다. 소품들도 고생이다. 특히 금붕어나 새는 사용하고 버리기가 어려워 스튜디오에서 키우는 경우도 생긴다.
한불의 얼굴 모델선정부터 촬영까지
한불지의 경우 비주얼이 전체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에 무엇보다 모델이 중요하다. 한불지의 모델 선정의 기준을 굳이 말하자면 알려지지 않은 사람을 쓴다는 것이다. 독특한 한불만의 색깔을 위해서다. 모델이 얼마나 좋고 나쁘냐에 따라 촬영시간이 달라진다. 모델만을 위해 투자하는 하루 동안 촬영시간은 평균 12시간이지만 모델에 따라 더 빨리 끝나는 경우도 있다.
한 번은 선정한 모델이 프로필 사진과 실제가 너무 달라 촬영을 취소한 적도 있을 만큼 한불지는 새로움을 추구하고 보여지는 그림에 정성을 다한다.
촬영장의 에피소드 하나, 얼마 전 여름호를 앞두고 야외촬영을 나갔다가 비를 만났는데 스텝들이 비를 피하려고 촬영을 쏜살같이 진행해 두시간 만에 끝내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덕분에 촬영도 빨리 끝내고 다같이 닭찜을 배부르게 먹으며 야외회식을 하게 됐다고. 에피소드 둘, 부분모델이 필요할 땐 촬영비를 아끼기 위해 스텝들을 전격 기용하기도 하는데 이미라 씨 역시 경략 마사지법 촬영시 발 모델로 나선 적이 있단다.
한불지에 소개된 사람들은 ‘뜬다’는 기분 좋은 징크스도 갖고 있다. 졸라맨의 제작자 김득헌이나 타악그룹 공명, 지금은 코리아나의 얼굴이 된 김민희도 데뷔 초기 때 한불지의 모델로 가능성을 평가받기도 했다. 인터뷰 대상자도 철저히 알려지지 않은 독특한 인물로 선정한다.
한마디로 유망주이자 기대주라 불리는 사람들이다. 그 중 기억에 남는 사람은 평범한 은행직원으로 착각했던 졸라맨의 제작자 김득헌 씨다. 졸라맨만큼 말랐지만 이미지는 전혀 달라 스텝 모두 엽기적인(?) 충격을 받았다고. 또한 그녀는 비오는 날 들으면 더욱 좋은 타악그룹 공명의 예찬자가 되었다.
러브레터 코너 장수
러브레터 코너는 한불지의 오랜 자랑이다. 독자들이 매번 수백 통의 사연을 보내는데 최근에는 남자들의 참여도가 부쩍 늘었다.
미용법에 대한 질문은 이미라 씨가, 인간적인 질문은 카피라이터가 해결사로webmaster@geniepar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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