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렬하는 태양 아래에서 울뚝불뚝 근육을 뽐내며 구릿빛 피부를 자랑스럽게 내비치는 남성의 모습…. 예전에는 이런 모습이 매력적인 남성상, 남성다운 남성상의 대명사였을지 모르지만 요즘 구릿빛 피부를 뽐내는 남성들을 보면 ‘자외선에 엄청나게 노출돼 신속하게 폭삭 늙겠군’이라는 생각을 우선적으로 하게 된다.
비단 남성들을 바라보는 여성뿐만이 아니라 남성들 본인들조차 이런 생각을 할 정도로 남성들의 피부관리에 대한 관심은 지난 몇 년 사이에 놀라울 정도의 수준으로 올라섰다. 남성들을 일상적으로 ‘면도’라는 행위를 하기 때문에 여성보다 피부에 자극이 더욱 가해질 수 밖에 없다. 동시에 피부관리도 그만큼 세심하게 가해져야 한다.
예전에는 조금 피부에 관심을 쏟는다 싶은 남성들은 애프터 스킨과 로션 정도를 사용했다. 그 다음 단계로 멋을 아는 남성들은 ‘향수’ 품목을 여기에 추가시켰다. 그 이후에 남성피부에 찾아온 제품은 ‘팩’. 여기에서 더 나아가 요즘에는 각종 기능성 제품을 찾는 남성들도 증가하고 있으며, 피부과 전문의를 찾아 전문적인 피부관리를 받는 남성들도 증가하고 있다.
여성들의 꿈이었던 ‘깨끗하고 밝은 피부’가 남성들에게도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면서 남성들은 피지와 관련된 피부고민 일색에서 벗어나 칙칙한 피부와 트러블 관리쪽으로 시선을 넓혀가고 있다. 남성들의 피부에 대한 관심이 실제 매장에서 구매로 이어지기까지는 시간이 걸리는 것이 사실이고, 아직까지 관심만큼의 구매력이 따라주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남성들의 미용실 출입이 일반화되었던 것처럼 남성들이 피부관리를 위해 매장을 방문하는 시기도 그리 멀지만은 않았다는 분석이다.(286호 기사)
- 신예진기자 uriwang@csmt.co.kr webmaster@geniepar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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