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국 유통 화장품 시장은 지난해 규모가 대략 450억원대로 전년에 비해 70% 가량 성장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그럼에도 전체 화장품매출의 1% 밖에 차지하지 않기 때문에 일본이나 유럽 등 점유율이 20%에 이르는 선진국과 비교할 때 성장 가능성 면에서 업계의 지속적인 관심의 대상이 돼 왔다.
특히 최근 들어 지난해 연말 유한양행과 대원제약 등이 이 시장에 뛰어드는 등 참여 업체 수도 꾸준히 늘고 있는 추세다.
업계 선두라고 할 수 있는 로레알의 경우 약국용 브랜드인 ‘비쉬’의 매출이 1998년 판매 개시 이후 매년 60∼100%씩 늘고 있다. 지난 2001년 4월부터 ‘케어존’과 ‘꼬달리’로 약국 시장에 뛰어든 LG생활건강도 패밀리 약국에 전용 코너와 판매원을 두는 등 마케팅 강화에 적극 나서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이와 같은 급성장세는 일부 선발업체들의 공격적인 마케팅에 따른 매출 급신장 탓도 있겠지만, 신규로 뛰어드는 업체들이 계속 늘면서 외형적인 규모가 커진 데 기인한 측면도 작용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참존의 약국 유통 화장품 브랜드인 ‘메디셀’의 영업을 맡고 있는 이종인 과장은 “올해 또한 전체적인 시장 규모는 커지겠지만 참여 업체 수의 증가에 따른 것으로 개별 업체들의 매출은 그다지 늘어날 것으로 보지 않는다”면서 “약국은 일반 화장품전문점과 달리 상당히 보수적인 측면이 강하기 때문에 영업에서도 어느 정도 고전이 예상된다”고 현장의 분위기를 전했다.
전국 13개 대리점을 통해 약 750여 곳의 약국에 공급되고 있는 참존 메디셀은 올해 소비자 조사 등을 통해 개발한 신제품의 출시로 지난해에 비해 매출이 소폭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재 전국 약국 수는 약 18,300여 개 정도로 이 중 화장품을 취급하는 곳은 20% 미만일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 과장은 “약국 화장품 영업 담당자들이 현장에서 어려움을 겪는 까닭은 약사들의 보수성도 한 이유가 되고 있지만, 무엇보다도 의약분업 이후 단순조제와 매약으로 업무가 조정되면서 약국 운영에 소극적으로 나서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320호 7면 기사)
- 이봉구 기자 viewsion@csmt.co.krwebmaster@geniepar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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