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를 맞아 브랜드의 중요성이 한층 높아가는 가운데 태평양이 브랜드 PD제도를 도입하고 ‘브랜드 프로듀서’ 시대를 개막했다. 태평양(사장 서경배)은 국내 최초로 2001년 1월부터 마케팅 상품 담당자들을 기존 브랜드 매니저(Brand Manager : BM) 체제에서 ‘브랜드 프로듀서(Brand Producer : 이하 브랜드 PD)’로 바꿨다. 브랜드 프로듀서는 브랜드의 총괄적 문화체계를 연출하는 연출자로서 시대적 개념에 맞는 역할을 수행해 나갈 방침이다. 기존의 브랜드 매니저가 전통적 마케팅에서 제품을 만들고 ‘관리’하는 의미가 강했던 데 비해, 브랜드 PD들은 브랜드 문화를 전개해 나가는 새로운 마케팅(Brand Build-Up Program)을 펼쳐나가는 성격이 강하다. 상품의 컨셉과 ‘브랜드 만들기(Branding)’를 비롯, 경험 마케팅(Experiential Marketing)을 바탕으로 한 ‘브랜드 키우기(Brand Fortifying)’, ‘브랜드 문화 만들기(Brand Story Making)’와 기존의 광고 판촉, 웹 사이트 관리 등의 업무를 하게 된다. 태평양은 이들의 호칭 또한 시대적 흐름에 부합되는 수평적 조직에 어울리게 라네즈 PD, 마몽드 PD, 아이오페 PD, 또는 문미화 PD, 양윤정 PD 등으로 바꿔 부르기로 원칙적인 합의를 이끌어내고 내부 협의를 진행중이다. 마케팅 기획팀 홍기성 팀장은 “브랜드 프로듀서 제도의 도입은 기존의 브랜드 매니저에서 새로운 제도를 도입하는 것이 아니라 21세기를 맞아 역할을 확대하고 재정의 한것일 뿐”이라고 말하고 “방송국의 PD나 영화감독과 같이 독자적으로 권한을 부여받아 연출하고 책임지는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의 표현” 이라고 밝혔다. 홍 팀장은 “브랜드는 생명을 가진 유기체”라고 정의하고 “브랜드 프로듀서 제도의 도입으로 신제품을 개발해 프로모션, 홍보등 일반적 마케팅 개념에서 한발 더 나아가 소비자와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수시로 소비자의 니즈를 파악하고 이를 반영해 브랜드 인지도를 최대한 높여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태평양의 새로운 시도는 최근 가장 각광받고 있는 ‘경험 마케팅’의 세계적 권위자인 번트 슈미트(Bernd Schmit) 교수(美 콜럼비아대)의 조언으로 가능했다. 지난해 12월 태평양이 단독으로 번트 슈미트 교수를 서울에 초청해 태평양 인력개발원에서 강의와 토론을 거쳐 경험마케팅에 관한 컨셉을 잡았다는 후문이다. 이해선 마케팅 전무는 “앞으로 태평양의 주력 10대 브랜드와 개별 10대 브랜드, 새로 탄생할 글로벌 브랜드를 포함한 모든 브랜드가 이들 젊은 브랜드 PD 들에 의해 글로벌 경쟁에 뛰어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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