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코스메틱 윤선영 기자] 거리두기 해제 효과가 곧바로 화장품 매출 급증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사회적 거리두기와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됨에 따라 색조 화장품을 중심으로 화장품 매출액이 증가하고 있다. 백화점을 비롯한 오프라인 화장품 매장을 찾는 고객이 늘어나면서 매출 또한 늘어나고 화장품주는 강세를 보이고 있다.

CJ올리브영(이하 올리브영)은 거리두기가 전면 해제된 지난 4월 18일부터 5월 10일까지 매출을 분석한 결과, 색조화장품 매출이 전년 대비 56% 증가했다고 11일 밝혔다. 사적 모임 인원과 영업 시간 제한이 풀리고 유동 인구가 급증하면서 같은 기간 오프라인 매장 매출도 28% 늘었다고 밝혔다.

오프라인 매장 매출 상승…야외활동에 립틴트, 선케어 수요 높아

색조화장품 중에서도 특히 선명한 발색과 부드러운 발림이 강점인 ‘립틴트’의 판매 호조가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립틴트는 94% 신장했고 쉐이딩(72%)과 블러셔(66%) 순으로 높은 신장률을 기록했다. 피부 톤 보정을 넘어 얼굴에 음영을 주거나 컬러를 입히는 포인트 메이크업까지 완연한 회복세에 접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골프, 캠핑 등 잦아진 야외 활동에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까지 더해지면서 선케어 매출도 57% 신장했다. 다가오는 여름 휴가에 대한 기대감에 체중 관리에 도움을 주는 슬리밍 상품 매출은 149% 급증했다.

엔데믹 특수에 따른 야외 활동 증가로, 오프라인 매장도 활기를 띠고 있다. 같은 기간 오프라인 매출은 28%, 객수는 2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권별로는 대학가(37%)와 오피스가(29%)의 매출 증가가 두드러졌다. 대면 수업이 활성화되고 직장인들은 회사로 다시 출근하기 시작하면서 매장 방문 고객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대형 쇼핑몰(Mall) 상권의 매장들은 5월 들어 가족 단위 쇼핑객이 늘면서 5월 1일부터 10일까지 매출이 전년 대비 34%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리브영은 뚜렷한 오프라인 회복세에 발맞춰 매장 체험 강화를 위한 리뉴얼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실제로 지난 4월 말까지 80여 개점의 리뉴얼을 마쳤다. 리뉴얼 매장들의 1월부터 4월까지 누계 매출도 전년 대비 29% 신장했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거둔데 이어, 올해도 엔데믹 특수에 온라인과 오프라인 모두 호실적을 이어가고 있다”며 “특히 매장을 찾는 고객이 지속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온·오프라인을 넘나드는 차별화된 옴니채널 쇼핑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탈마스크 트렌드에 화장품주 실적 개선 기대

한편, 유통업계에 따르면 실외 마스크 해제 이후 국내 백화점 화장품 매출 또한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신세계백화점의 5월 첫째 주 화장품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65.2% 급증했으며 현대백화점의 색조 화장품 매출은 37.5%, 전체 화장품 매출은 33.6%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화장품 관련 주 또한 강세를 보여 화장품 매출이 급증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5월 11일 오전 기준 국내 주요 화장품주로 꼽히는 아모레퍼시픽, 토니모리, 한국콜마홀딩스, 잇츠한불, 코리아나, 한국화장품 등 화장품주들도 상승세를 보이며 관련주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화장품 기업들의 본격적인 실적 개선이 이루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박현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탈마스크 트렌드가 본격화되면 화장품 수요가 다시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화장품 산업이 리오프닝의 수혜를 기대해볼 수 있는 대표산업으로 꼽힌다”고 분석했으며 김혜미 케이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리오프닝이 본격화돼 면세 등 주요 채널이 회복되면 매출 성장을 동반한 수익성 향상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윤선영 기자  ysy@geniepar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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