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코스메틱 윤선영 기자] 위기에서 기회를 찾으며 해외 시장에서 돌파구를 찾은 중소기업들의 활약이 눈부시다. 특히 지난 제57회 무역의 날을 맞아 코로나19 확산과 세계 경제와 무역의 위기라는 악조건에도 해외에서 활로를 찾고 있는 중소기업들이 주목을 받았다.

수상 기업들은 어려운 대내외 여건 속에서도 해외 시장 진출에 나서 2019년 상반기부터 2020년 하반기 수출실적 100만 달러를 기록하였으며 업력 최초로 ‘수출의 탑’ 수상에도 성공하였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원장 최용민)이 8일 발표한 ‘해외 시장에서 돌파구를 찾는 중소기업 성공 키워드 T.E.C.H.’는 올해 무역의 날 ‘백만불 수출의 탑’을 수상한 18개 중소기업의 사례를 분석해 이 같은 성공 키워드를 도출했다. 백만불 수출의 탑은 수상기업의 연간 수출 실적이 사상 처음으로 100만 달러를 돌파한 해에 수여되는 것으로 이는 기업의 해외 시장개척 기반이 다져졌음을 의미한다.

올해 우수한 수출실적을 달성한 중소기업들의 키워드로는 ①기술(Technology), ②친환경(Environment), ③생활패턴 변화(Change), ④건강(Health) 등이 제시됐다. 여러 악조건에도 불구하고 해외에서 활로를 찾으며 위기에 대응한 이들 기업들은 다양한 사회적 변화를 발 빠르게 파악하고 차별화된 제품과 해외 시장 발굴을 통해 기회를 모색했다.

첫 번째 성공 키워드는 ‘기술’이었다. 특화된 기술로 해외 유망시장 공략하는 기업들과 K-방역에 기여한 의료 기업도 있었다. 두 번째 키워드는 ‘친환경’으로 천연 제품‧재생 기술로 환경 보호 나서는 기업들이 친환경 기술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냈다. 세 번째는 ‘변화’로 글로벌 생활패턴 변화를 포착한 기업들로 식료품‧음식 배달서비스 시장과 함께 성장한 식품 포장 관련 기업과 홈케어족을 포착한 화장품 기업들이 이에 속했다. 네 번째 키워드는 ‘건강’이었다. 팬테믹 이후 식품 시장에서 고급화, 건강 기능 중시 등의 유행이 나타남에 따라 위생적인 식품 가공기술, 유기농 재료 사용 등으로 소비자 마음을 움직인 기업들의 활약이 돋보였다.

이중에서도 변화를 빠르게 포착하고 대응한 화장품 기업들의 ‘홈케어’ 대응 능력이 성공사례로 꼽혔다. 코로나19로 건강과 위생에 대한 의식이 높아지면서 소비자들은 화장품 구매 시 안전, 효과성 등을 신중히 따지고 있으며 마스크 의무 착용, 철저한 손 위생관리 등 생활 방식이 변화하면서 새로운 수요도 나타나고 있음에 주목한 기업들이다. 우리나라 화장품은 수출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는데 한방 원료, 천연 성분 등을 첨가하여 인기가 높은 편이다. 스킨 케어 제품의 흡수를 돕는 페이스 롤러 등 효과를 높이는 뷰티 디바이스 산업도 성장하고 있다. 이로 인해 2020년 1~10월 화장품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0% 증가하며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코로나19와의 공존시대에 생활패턴의 변화에 발맞춰 셀프케어용 화장품 수출에 나선 기업 사례로는 스몰랩과 모담글로벌네이처가 소개되었다.

생체 적합성 마이크로니들 전문 기업 스몰랩(대표 이정규)은 초미세 바늘로 알려진 마이크로니들을 닥터자르트, 미샤 등 국내 기업과 세포라, 얼타 등의 유통 벤더사에도 납품하고 있다. 이 기업은 통증 없이 체내에 약물을 흡수시키며 바르는 제품과 달리 의약품, 화장품 등의 성분을 표피 안쪽까지 녹아들도록 해 전달 효율을 높이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셀프케어에 대한 글로벌 소비자들의 관심이 늘면서 스몰랩의 2020년 1~3분기 수출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3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약‧허브 등 천연 재료로 만든 화장품을 생산하는 모담글로벌네이처(대표 고은주)는 천연비누 제조 및 발효 기술로 한국과 미국에서 특허를 받았다. 인도의 인삼으로 불리는 아슈와간다, 불가리아산 고농축 장미 오일이 담긴 마스크팩 등의 원료로 차별화를 꾀했으며 일본 바이어와의 계약이 성사되면서 탈모 예방 고체 샴푸, 마스크팩 등을 수출 중이며 2020년 실적은 150만 달러에 달한다. 현재 천연 계면활성제를 사용한 애견 샴푸 및 여성 청결제 등을 개발 중이며 화상 상담회에 참여하는 등 신규 시장 개척을 위한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다양한 수출 사례에서 드러나듯 기업들은 정기적으로 해외 전시회와 상담회에 참여하고 수출 초기 단계부터 영문 홈페이지를 구축하는 등 꾸준히 해외 마케팅에 나선 것으로 나타났다. 제품의 품질과 신뢰도를 증명하는 국제 인증 취득, 특허출원 등 사전 준비를 철저히 하고 장기간 연구개발에 투자해 독자적인 기술력을 갖춘 것도 공통된 특징이었다. 이에 따라 후발 기업들 역시 포스트 코로나19 시대에 대비해 수출 전략을 수립하고 경쟁력을 확보해 해외 판로를 적극 확장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였다.

윤선영 기자  ysy@geniepark.co.kr

<저작권자 © 제니파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