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화장품 기업 2020년 2분기 경영실적 현황 [단위:백만원, %]

[주간코스메틱 정부재 기자] 상장 화장품 기업 2분기 실적이 전반적으로 부진해 이런 추세가 3분기에도 이어질지 주목된다.

본지가 금융감독원 공시자료를 바탕으로 32개 상장 화장품 기업 2020년 2분기 경영실적을 분석한 결과 37.5%인 12개 기업이 매출액,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이 역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 2분기 전부문에서 마이너스 성장한 업체는 잇츠한불, 제이준코스메틱, 코스메카코리아, 연우, 잉글우드랩, 코리아나화장품, SK바이오랜드, 리더스코스메틱 등이다.

특히 그동안 국내외 화장품 시장에서 K-뷰티의 위상과 저력을 보여준 화장품 빅2 매출액이 역성장한 것을 비롯해 화장품 OEM, 원료, 부자재 업체 실적도 대체로 저조한 실정이다.

코로나 19 화장품 제조 유통 발목

전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 19 여파 장기화에 따라 국내외 화장품 시장 여건이 악화되면서 화장품 제조와 유통 전부문이 극심한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한 모양새다.

올 상반기 매출액,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전부문에서 성장한 업체는 코스맥스, 코스맥스비티아이, 한국콜마홀딩스, 승일, 대봉엘에스 등 7곳이다. 전체 조사대상 상장기업 중 21.8%에 해당하는 수치다.

화장품 빅2 매출액 마이너스 성장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그룹은 2020년 2분기 1조 1,808억원(-25%)의 매출과 362억원(-67%)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계열사별로는 아모레퍼시픽 2분기 매출액이 1조 557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24% 급감한 가운데 영업이익도 -60% 감소한 352억원을 기록했다.

LG생활건강은 올 상반기 전체 매출 3조 6,795억원, 영업이익 6,370억원으로 역대 최고를 기록할 정도로 코로나 19 여파에도 흔들림 없는 성과를 냈다. 2분기 화장품 부문 매출은 1조 9,898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2.7% 감소한 1조 7,832억, 영업이익은 0.6% 증가한 3,033억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여파로 관광객 유입이 사라지고 글로벌 화장품 브랜드들의 재고 소진을 위한 가격 할인 경쟁으로 면세점 매출이 타격을 받은 결과로 보인다.

상장사 21.8% 전부문 성장 주목

상장 화장품 기업 상당수가 2분기 동안 코로나 19 영향으로 극심한 부진을 보인 반면 상장사 중 21.8%인 7개 업체는 매출액을 포함한 전부문에서 실적향상을 보여 대조를 보였다.

2분기 전부문에서 성장한 업체는 코스맥스, 한국콜마홀딩스, 코스맥스비티아이, 승일, 케이씨아이, 승일, 대봉엘에스 등이다.

화장품 연구개발 제조 전문기업 코스맥스는 2분기 매출이 3,792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4.1% 증가한 것으로 비롯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도 각각 99.2%, 86.6% 성장했다.

한국콜마홀딩스도 선전한 경우다. 이 회사는 2분기 매출액이 1,910억원으로 전년대비 41.5% 증가한 가운데 영업이익 407억원, 당기순이익 30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대비 각각 57.85, 18.9% 성장한 수치다.

화장품 원료·부자재 업체까지 불똥

코로나 19 사태 장기화로 화장품 생산과 소비자 줄면서 화장품 원료, 부자재 업체들도 극심한 부진을 보였다. 국내 천연 화장품 원료 시장 1위 업체인 SK바이오랜드는 2분기 매출액이 248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4.1% 마이너스 성장한 가운데 영업이익은 무려 20.2% 하락했다.

국내 최대 화장품 용기업체인 연우 역시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이 회사는 2분기 매출액,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전부문에서 마이너스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화장품 원료 기업인 케이씨아이, 대봉엘에스는 각각 올 2분기 매출액,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전부문에서 성장해 대조를 보였다.

정부재 기자  boojae@geniepark.co.kr

<저작권자 © 제니파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