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깔로 소비자를 사로잡을 수 있다면? 요즘 화장품 업계는 파란색, 빨간색, 오렌지색 등 다양한 색상을 제품에 도입, 고유의 이미지를 소비자에게 부각시키는 컬러 마케팅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컬러 마케팅은 브랜드 이름이나 슬로건, 캐치프레이즈보다 색상에 대한 인식이 더 빠르다는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각광받기 시작, 이제는 기업이나 제품을 상징하는 마케팅 무기로 떠오르고 있다. 태평양은 최근 남성화장품 미래파의 CF를 통해 ‘파란색=성공’이라는 새로운 공식을 선보였다. 미래파의 모델인 탤런트 이성재씨가 기업가로 변신, 파란색 셔츠에 파란색 넥타이를 매고 파란색 단추를 끼운 후 파란색 미래파를 바른다는 시나리오를 채택한 것. 파란색의 성공 이미지를 더욱 강조한 장면은 만년필에 파란색 잉크를 채운 이씨의 귓가에 “파란색은 성공이래”라는 아내의 목소리가 맴도는 신. 이를 통해 제품 사용자인 남성과 구매자인 여성을 동시에 만족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나드리화장품은 얼마전 출시한 남성화장품 딘 클라우의 광고에 파란색 뱀을 등장시켜 화제를 모으고 있다. 탤런트 원빈을 모델로 기용, 벌거벗은 상반신에 파란뱀을 두르게 한다는 내용의 이 광고는 올해가 뱀띠 해이고 딘 클라우의 용기가 파란색이라는 데서 착안한 것. 파란색은 도시적이고 세련된 딘 클라우의 이미지를 확실히 드러내고 있다. 코리아나화장품의 오렌지색 엔시아도 색깔로써 제품의 효능과 이미지를 전달, 돌풍을 일으킨 케이스. 출시 이후 전 사원이 오렌지색 와이셔츠 및 오렌지색 띠를 두르고 거리 이벤트를 펼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구사했다. 또 용기에서부터 광고 표현까지 오렌지색으로 통일, ‘비타민 C 화장품은 오렌지색 엔시아’라는 일관된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 성공했다. 도도앤컴퍼니의 빨간통 파우더는 이미 업계의 신화로 통할 만큼 대단한 성과를 거뒀다. 도도한 여성의 도발적 이미지라는 컨셉에 빨간색을 매치시켜 인기를 끌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컬러 마케팅은 21세기에 주목받는 신마케팅으로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무한한 마케팅 기법”이라고 말했다. <유시현기자>

  webmaster@geniepark.co.kr

<저작권자 © 제니파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