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로 급증하는 남성화장품 시장을 대비한 전문점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남성화장품 시장은 지난 98년 1,186억원, 99년 1,700억원에 이어 2000년에는 2,000억원 정도로 잠정 집계돼 전년대비 15%이상의 꾸준한 성장세를 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런 성장세를 고려해 이미 태평양(미래파), 나드리(딘클라우), 라미(샤코스), 샤몽(보브 포맨 NO.3), 네슈라(포빈), 동양(폴리지아) 등 업체에서도 남성용 화장품을 업그레이드 해 출시하거나 신제품을 내놓은 상태. 제품군도 기존의 로션, 스킨과 더불어 향수, 팩 등 다양화되고 있다. 이는 남성들의 성형 수술이 늘어나는 등 미용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업체에서도 포화상태인 여성화장품 시장보다는 미개척지인 남성시장을 집중 공략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이러한 성장세에 비해 전문점의 대응책은 미비해 남성 고객이 타 유통 경로로 빠져나가고 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중대형 전문점에서 POS 등의 고객관리 시스템을 통해 살펴본 결과 남성 고객은 전체의 5∼7%에 불과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 고객 카드에 등록이 된 후에도 추가 구매가 없어 일회성 회원에 그치고 있다. 이에 비해 전자상거래의 경우 전체 고객의 10% 이상이 남성 고객인 것으로 밝혀졌다. 화장품 전문 인터넷 쇼핑몰 코스메틱랜드의 조지연 팀장은 “현재 실이용 고객 10만명에서 1만명 이상이 남성 고객”이라며 “이는 인터넷 남성 인구의 증가와 전문점을 기피하는 남성 고객의 이용이 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문점을 찾는 남성 고객의 경우에도 자신이 사용할 제품을 구매하기 보다는 이성친구에게 선물할 제품을 구입하는 경우가 많고, 남성 제품의 경우에도 이성 친구가 대신 구입해 주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전문점 내에서 남성이 본인이 사용할 제품을 구매하는 것 자체를 꺼려하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으로 분석된다. 즉 전문점이 여성들만의 쇼핑공간으로 인식되고 있는 것. 지난 98년 ‘블루 클럽’이라는 남성 전용 미용실이 탄생해 남성 고객을 미용실로 끌어들인 점은 전문점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미용실은 여성들만의 공간이라는 고정관념에서 탈피, 새롭게 남성 시장을 개척해 새바람을 불러일으킨 것이다. 현재 장업계에서는 남성 전용 전문점은 물론, 전문점도 여성들의 공간으로 인식되고 있기 때문에 남성들은 제품을 구입할 적당한 공간을 못 찾고 있다. 때문에 전자상거래나 마트 등 타유통 경로를 이동하고 있는 추세다. 구로공단에서 전문점을 운영하는 A사장은 “남성 고객의 파워를 무시할 수 없어 고객 관리에 세심한 신경을 쓴다”며 “남성 고객으로 인해 매출이 꾸준하게 증가하고 있다”고 성공담을 말했다. 아직 남성 전용 전문점의 탄생이 불투명한 만큼 “전문점에서는 남성 고객 서비스를 강화해 떠나고 있는 남성 고객을 전문점으로 다시 불러들여야 한다”는 A사장의 말을 설득력이 있다. 이를 위해 유통 전문가들은 기존의 여성 고객을 통한 남성 화장품의 간접적 판매 방식에서 탈피, 직접 남성 고객과 대면해 카운슬링하는 맨투맨(man to man)방식을 펼쳐야 한다고 말한다. 남성 고객의 니즈를 충분히 읽고 회원 카드와 포인트 적립 등을 권유해 남성 고객도 고정 고객화 해야 한다는 것. 남성에게 필요한 판촉물을 제공하고, 남성 고객을 위한 이벤트를 실시하는 등 여성과 차별화된 서비스가 절실한 시점이다. 남성고객 유치를 위해 여성과는 다른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는 의견이 전문점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최철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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