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코스메틱 정부재기자] 화장품 주가가 상승세다.

20일 한국거래소 장마감 기준 화장품 주가는 화장품 빅2, OEM 빅3 등 전종목에 걸쳐 지난 1월2일 새해 주식시장 개장 이래 일제히 상승곡선을 그리며 순항하는 모습이다.

특히 코리아나, 한국화장품 2개사는 2020년 첫 거래일 이래 20여일 동안 각각 무려 40.4%, 38.8% 올라 향후 성장 기대감을 높이고 있는 상황이다.

대표적인 중국 소비주인 화장품 업종 주가는 새해들어 대형주와 중소형주를 가리지 않고 상당수 종목 주가가 일제히 상승모드로 돌아선 상태다.

시진핑 방한 호재 화장품주 ‘꿈틀’
화장품업종 대표주인 LG생활건강 주가는 연초 126만 6,600원으로 출발해 지난 20일 종가 기준 138만 8,700원으로 연초대비 9.55% 올랐다. 이 기간 아모레퍼시픽 주가도 1월2일 20만 7,500원에서 20일 종가기준 22만 5,000원으로 8.4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화장품 OEM빅3 주가도 상승세다. 코스맥스 주가가 연초 8만3,800원에서 3.75% 상승한 것을 비롯해 한국콜마 6.39%, 코스메카코리아 14.0% 등 화장품 OEM 빅3 주가도 비교적 큰폭으로 오른 상태다.

화장품 원부자재 관련 주가도 상승하고 있다. 국내 최대 화장품 원료회사인 SK 바이오랜드 주가가 연초대비 5.77% 상승한데 이어 국내 1위 화장품 용기 업체인 연우의 주가도 연초 2만3,750원에서 20일 종가기준 2만5,050원으로 5.47% 뛰는 등 화장품 주가가 연초부터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실정이다.

올 상반기 중국 시진핑 주석의 방한이 확실해짐에 따라 중국 정부가 2016년 사드사태로 촉발된 ‘한한령(限韓令·한류 제한령)을 해제할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면서 나타난 결과로 보인다.

실제로 문제인 대통령은 1월14일 신년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올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이 예정돼 있다”면서 “시 주석 방한이 한중 관계를 획기적으로 도약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장하성 중국 주재 한국대사도 최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올해 상반기에 우리나라를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히는 등 한중관계가 해빙기를 맞을 것이란 전망이다.

한한령 해제 조짐 곳곳에서 포착
사드 배치 뒤 끊겼던 중국인 단체관광객 '유커'도 최근 다시 늘고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과 함께 최근 한한령 해제 조짐은 곳곳에서 감지된다.

중국인 단체 관광객은 2016년 하반기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 이후 2017년 1만명까지 급감하다 2018년부터 서서히 반등하다 지난해 10만명을 다시 넘어 2016년의 12만 명에 다가가고 있다. 올해는 900만명 선까지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다. 대중국 화장품 수출액도 2019년 12월 기준 2억 2,0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54%나 늘었다.

면세점 경쟁심화 중국 특수 실종
중국인 관광객 증가의 최대 수혜주이던 면세점 시장은 사정이 다르다. 2016년 6곳이던 시내 면세점은 현재 13개로 두배 이상 늘어 면세점간 경쟁이 격화됐기 때문이다.

실제 면세점들의 지난해 11월까지 매출은 22조 5,000억원으로 사상 최대였지만 중국 단체관광객 대신, 보따리상들을 끌어들이느라 급증한 모객 수수료로 수익성이 악화해 최근 3곳이 문을 닫았을 포화된 상태다.

A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진핑 주석의 방한으로 한한령이 완전히 해소될지는 지켜봐야 한다”면서 “중국 정부가 여전히 전세기, 크루즈선 이용한 중국 단체관광객들의 한국 방문을 허용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한한령 완전 해제까지는 다소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연구원은 그러면서 “올 상반기에 시 주석이 방한에 맞춰 한한령이 해제될 경우 화장품 산업, 면세점 업계 등이 수혜를 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재 기자  boojae@geniepar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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